르노삼성 QM6, 한국지엠 뉴 아베오 온라인서 판매"영업망 약한 회사, 온라인 판매가 매력적"
  • ▲ QM6 온라인 구매 페이지.ⓒ르노삼성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 QM6 온라인 구매 페이지.ⓒ르노삼성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 판매·유통망에 커다란 변화가 시작됐다. 중고차에 이어 새 차까지도 온라인으로 사고 파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가 재규어 XE를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3시간 만에 매진되며 자동차 온라인 판매에 대한 가능성이 열렸다.


    당시 재규어 브랜드를 공식 수입하고 있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나서 판매는 성공하지 못했다. 온라인 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들의 믿음이 흔들리면서 구매 취소가 잇따른 탓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차를 구매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자동차 시장에 던지는 의미는 컸다.


    헤프닝으로 끝날 뻔했던 온라인 신차판매는 르노삼성이 중형 SUV QM6에 'e-커머스'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수면 위로 재부각 됐다. 르노삼성은 국산차 최초로 온라인으로 차량 견적을 내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계약금 결제도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고객 반응에 따라 QM6뿐만 아니라 다른 차종으로도 확대 시행을 고려하고 있다.


    방실 르노삼성 마케팅담당 이사는 "e-커머스는 O2O(Offline to Online) 트랜드에 맞춰 고객이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차량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고객 반응을 모니터링해 제도 보완이나 다른 차종으로 확대 시행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 옥션 기획전 쉐보레 뉴 아베오.ⓒ옥션 홈페이지 캡처
    ▲ 옥션 기획전 쉐보레 뉴 아베오.ⓒ옥션 홈페이지 캡처


    한국지엠도 오는 26일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래 처음으로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과 제휴를 통한 뉴 아베오 온라인 판매(10대 한정)를 진행한다. 옥션에서 계약금을 결제한 뒤 담당 카매니저를 통해 최종 구매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처럼 자동차 회사들, 특히 국산차업체들이 온라인을 통해 신차를 판매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로 인해 기존 대리점과 영업사원의 반발이 거세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5월 TV홈쇼핑에서 국산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려고 했다가 보류한 바 있다. 자동차 대리점 노조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탓이다.


    그럼에도 자동차 회사들이 온라인 판매에 도전한 것은 오프라인 체제하의 유통구조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업망, 즉 영업사원이 절대적으로 많은 회사가 차 판매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3~5위의 자동차 회사가 뛰어 넘기는 힘들다. 특정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앞설 수는 있지만, 전체 판매에서는 이를 뒤집기 어렵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전국에 820여개, 기아차는 720여개 대리점이 있다"며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영업인력과 마케팅 비용면에서 그 절반도 안 된다. 이들 입장에서 온라인이나 홈쇼핑 판매같은 것이 매력적인 영업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장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자동차는 주택과 마찬가지로 고가의 자산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신중히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 기존 대리점의 반발과 온라인 판매의 부작용 여부 등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