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시장 요동중국 공세에 폭스바겐 등 흔들전동화 전략이 승부수현대차그룹, 고성능 소프트웨어 기술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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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폭스바겐이 중국의 전기차 공세에 독일 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발 늦은 전동화가 폭스바겐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현대차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중심차)’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SDV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한 소프트웨어 기술 기반 SDV 전환을 가속화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을 위해 우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기본 상품성을 대폭 향상하는 건 기본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OTA)은 물론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도 기본 적용할 예정이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도 개발, 다양한 물류·운송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의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로 탄생한다. IMA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하고 모듈화한 개발 체계다. 다양한 차급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고 원가 절감 효과를 꾀할 수 있다. 플랫폼 공용화로 차량별 개발 복잡도를 낮출 수 있어 신뢰도 높은 SDV 기술이 구현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SDV 전환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수많은 부품가 기능을 통제하는 차량 제어기도 통합하고 있다. 파편화됐던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네 가지 영역으로 통합한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는 다양한 차급과 시장별로 현지화된 차종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아울러 안전, 주행성능, 편의, 보안, 커넥티비티 등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제어해 급변하는 시장과 고객의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은 네 가지 기능 영역 중 인포테인먼트와 ADAS 영역의 통합 제어기는 이미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중으로,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자·편의, 주행성능 영역의 제어기도 각각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OTA를 적용, 고객들이 늘 최신 상태의 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GV60, G90을 비롯해 현대차 아이오닉6, 디 올 뉴 그랜저와 기아 EV9 등 차량에 OTA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특히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범위를 기존 인포테인먼트에서 주요 전자 제어장치까지 확대하고 있다. 고객은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를 항상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 기능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스마트화로 잔존가치가 높아진다는 점은 덤이다.폭스바겐 쇼크가 현대차그룹에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폭스바겐그룹은 2008년 이후 15년간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였으나, 지난해 BYD에 1위를 내줬다. 중국 로컬브랜드의 저가 공세도 있지만, 폭스바겐이 전동화 전략에서 다소 뒤처진 결과란 지적도 있다.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업체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뛰어난 디자인과 차별화된 고성능 소프트웨어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현재 3위인 글로벌 점유율을 폭스바겐그룹(2위)과 맞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