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과 줄지어 협업·동맹GM-전기차, 도요타-수소, 아마존-온라인 판매, 구글-로보택시KT 최대주주 올라… 자율주행 고도화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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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 실현을 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이른바 '콜라보 경영'으로 일환으로 글로벌 대표기업들과의 협업체계 구축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GM, 아마존, 구글, 토요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리스크는 낮추고,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높이면서 캐즘 돌파와 중국 견제, 수소비전 실현 등의 미션 수행을 위함이다.▲GM과의 협업을 통해 북미 전기차 역량을 강화하고 ▲토요타와 함께 수소차 시장을 개척하고 ▲아마존을 통해 자동차 온라인 판매 시대를 열고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와 함께 자율주행을 선점하는데 방점이 찍혔다.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2대 완성차 기업인 GM과 '포괄적 협력' MOU를 맺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 현대차그룹과 5위 GM이 손을 잡은 것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양사는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를 공동으로 생산하고, 배터리 등 소재를 함께 조달하기로 했다. GM과 공동 전선을 구축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은 규모의 경제를 키워 전기차 캐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자율주행 시장에서의 행보도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맞서기 위해 구글과 손을 잡았다.외신을 종합하면 구글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웨이모는 차세대 로보택시 모델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세 차례 이상 회동을 가졌으며, 협력이 성사될 경우 아이오닉5는 공식 '구글카'로 거듭나게 된다.수소차 협력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그룹의 아키오 회장은 내달 방한해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현대차와 토요타가 공동 개최하는 레이싱 대회에 참석한다.이때 정의선 회장과 아키오 회장이 만나 수소차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두회사는 지난 4일 한국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 행사에서 수소차 및 자율주행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형이다. 현대차는 올초 아마존과 함께 자동차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아마존에서 신차를 판매하는 첫 완성차 브랜드가 됐다. 딜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 직판 체제'를 구축하려는 파격 시도다.국내에서도 콜라보 경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이달 KT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청사진을 향해 한 단계, 한 단계씩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정 회장의 콜라보 경영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