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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퇴직연금시장의 절대적 강자 HMC투자증권이 압도적 적립액과 현대차그룹의 높은 비율 탓에 국정감사에 불려나간다.
올해 역시 금융계열사 퇴직연금 몰아주기 관련 이슈로, 이미 매년 국감에서 같은 문제가 제기됐던 만큼 큰 이슈로 부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 일반증인 중 한명으로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이 채택됐다.
김 사장은 금융계열사 퇴직연금 몰아주기 관련 증인으로 채택돼 오는 29일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공세를 받을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6월부터 금융사의 퇴직연금의 계열사 비중은 50%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HMC투자증권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비중이 86%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HMC투자증권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은 7조3288억원이며 이중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금액은 6조3145억원으로 86.16%를 기록했다.
HMC투자증권의 퇴직연금시장 독주는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됐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HMC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7조73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33.6%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6조3200억원을 적립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조4200억원 가량이 뛰었다.
문제는 이같은 HMC투자증권의 퇴직연금시장 독주에 대해 국회 정무위가 '금융계열사 퇴직연금 몰아주기'이슈로 해석해 이를 공론화 시킬 계획이라는 점이다.
반면 HMC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상당부분을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충당했던 것은 이미 수년전 부터 지적돼 왔다는 점에서 올해 국감에서도 주목도는 떨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만우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별 계열사 거래 비중 현황' 자료를 통해 HMC투자증권의 전체 적퇴직연금 적립금 6조3155억원 가운데 87.3%에 달하는 5조5119억원이 현대차 계열사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김종훈 의원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HMC투자증권 역시 이번 국감의 김 대표 증인출석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매년 거론됐던 문제였고, 점진적으로 현대차그룹 물량비중을 줄여나가며 개선 노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한때 90%를 넘었던 계열사 물량을 단기간에 50% 아래로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지속적으로 계열사 외 고객 영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문제는 매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2013년 90%를 상회했던 HMC투자증권의 현대차 계열 퇴직연금 비중은 지난해 87.3%, 올해 86.16%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퇴직연금 사업부에서도 김 대표의 올해 국감 증인출석을 큰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제기되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개선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