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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번 올리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을 이끄는 옐런 의장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상황이 지금과 같이 이어지고 새로운 위험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연준의) 동료들 중 다수는 올해 그런(인상) 방향으로 한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통화정책을 "완화적"이라고 규정한 옐런 의장은 경기 과열을 예방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과열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지금 우리가 막 달성하려고 하는 좋은 (경제) 상황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옐런 의장은 0.25∼0.5%인 기준금리의 동결을 발표하며 "대부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참가자들이 올해 연방기금금리의 한 차례 인상이 적절하다고 실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이날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을 위한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면서도 "(통화정책) 완화의 강도에 대한 우리(연준)의 예상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낮아졌다"고 말하며 앞으로 추가 완화보다는 조심스러운 긴축 쪽에 통화정책의 무게가 실릴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캐롤린 말로니(민주·뉴욕)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은 통화정책과 관련된 질문을 하지 않았다.
대신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청문회 참석 의원들은 연준이 민주당 행정부에 정치적으로 예속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옐런 의장을 몰아붙이거나 연준이 의회로부터 더 강한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데 대해 스콧 가렛(공화·뉴저지) 의원이 문제를 삼았고, 이에 옐런 의장은 "관련 법규에 개인적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는 내용은 없다"며 맞섰다.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옐런 의장과 달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별도 강연을 통해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 이상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연준의 통화정책도 그리 완화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에번스 은행장은 "통화정책 규칙이나 과거 사례를 토대로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나오는 결과와 달리 미국의 현재 통화정책을 그다지 완화적이지 않다"며 "물가상승률이 2%를 뛰어넘을 위험성은 낮고, 2%에 실제로 도달할 가능성조차도 그리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금리 환경은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연준이 만들어낸 상황도 아니며, 그보다는 경제적 기초여건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들은 FOMC 참석자들 중에서 에번스 은행장을 새로운 침체 가능성 때문에 성급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비둘기파'에 속한다고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