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성 후보, 남북 간 스포츠 교류 공약 등 눈길
  • ▲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달 5일 실시되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자 5명은 저마다 향후 한국 체육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체육학회, 한국체육단체총연합회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기호 1번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64), 기호 2번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62·여), 기호 3번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61), 기호 4번 장호성 단국대 총장(61), 기호 5번 전병관 경희대 교수(61) 등 5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에서는 △학교체육·생활체육·엘리트체육(선수육성)의 조화로운 발전 도모 △ 다문화, 지역계층 간 통합 등 스포츠의 사회통합 역할 △한국 체육 국제화 방안 △대한체육회 재정확보와 재정자립 방안 △대한체육회와 체육인 간 소통 활성화 방안 등 5가지 안건을 제시했고, 각 후보는 이에 대해 답하는 방식으로 토론에 임했다.

    학교체육 등 발전 도모를 위해 장호성 후보는 "대학에는 동아리, 운동부 선수, 체육전공자 등 생활체육, 엘리트체육, 학교체육 3요소가 모두 포함돼있다. 학교체육은 엘리트체육, 생활체육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세 분야의 발전을 위해 학교체육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병관 후보는 "'코리아 스포츠 플랜'을 생각해 봤다. 전국 3500개의 행정단위 당 10개의 체육관을 지어 생활체육을 활성화 하는 것으로 학교 수업 활용, 주민 이용은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다. 학생 중 우수 선수를 뽑아 조기교육을 탄탄히 한다면 엘리트체육에도 충분히 이바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리사 후보는 체육 시수 확대·학교 운동부 운영 점검·생활체육 소외 계층 지원 정책을, 이기흥 후보는 생활체육 지도사 파견, 장정수 후보는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꼽았다.

  • ▲ 이달 5일 치러지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5명이 1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달 5일 치러지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5명이 1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스포츠 사회통합 역할에 대해서는 교육, 시설 확대, 인권 강화 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에리사 후보는 "사회 곳곳에서 세대별, 연령별로 갈등이 많다.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수 약자들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 봤다. 탈북자, 고령자, 여성 등에 제공하는 '체육바우처' 등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 국민이 체육활동을 통해 불만과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 확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호성 후보는 "생활, 엘리트, 학교체육 모두에서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여야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문제되는 성희롱, 성폭력 등 '스포츠 인권'을 다루는 체육 윤리위원회가 개설되어야 하며, 이와 함께 더 큰 사회통합을 위해 남북 간 스포츠 교류 활동도 넓혀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병관 후보는 "스포츠는 존중과 배려, 책임과 의무, 준법성 함양을 위한 기초교육이다. 스포츠를 통해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 학교폭력이 사라졌다는 보고가 많다. 유치원부터 스포츠 교육을 의무화 한다면 장차 아이들이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 체육 국제화와 관련해 후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어학 교육 확대, 지도자 육성 등을 강조했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지난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된 후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투명하고 공정한 진행을 위해 이번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했다.

    토론회 안건으로 제시된 대한체육회 재정확보 및 자립 방안에 대해 장호성 후보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한 수익금 분배율 상향, 장정수 후보는 해외 사례 벤치마킹, 이에리사 후보는 수익사업 확대, 이기흥 후보와 전병관 후보는 각각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와 정치적 노력 등을 꼽았다.

  • ▲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기호 4번 장호성 후보가 토론 안건에 대해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기호 4번 장호성 후보가 토론 안건에 대해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대한체육회-체육인 소통 활성화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장호성 후보는 "현재 대한체육회의 문제는 수직적인 의사결정구조라고 생각한다. 행정체제를 개편해 권력 분권화를 시도하려고 한다. 특히 하부 조직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역 자문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체육계 각 곳에서 여러 의견들을 모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리사 후보는 체육 법안·예산·정책을 이끄는 협의를, 이기흥 후보는 체육 정책 연구소 설립, 장정수 후보는 소통 확대 등을 강조했다.

    전병관 후보는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규정을 재정비하고 시도간의 화합을 추진하겠다. 체육계 각 곳의 아픔을 애착 있는 마음으로 살피겠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선거 전날인 이달 4일까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선거 운동을 진행한다.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선거는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치러지며 당선자는 유효투표 중 다수 득표자로 결정된다. 다수득표수가 동점인 경우 연장자가 당선인으로 결정되며 임기는 2020년까지다.

    이번 선거에는 대한체육회 대의원 62명, 회원종목단체 710명, 시·도체육회 278명, 시·군·구체육회 355명 등 총 1405명의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