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밥캣이 두번째 도전에서도 공모흥행에 실패함에 따라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실권주 인수 부담이 우려된다.

     

    다만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점이 호재라는 분석이 나와 실권주 규모가 줄어들거나 떠안은 실권주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마감한 두산밥캣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0.29대 1에 그쳤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배정된 600만5636주(전체 공모 주식의 20%) 가운데 171만3020주만 소화된 것이다.


    특히 청약 첫날인 지난 8일 경쟁률이 0.3대 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9일 청약 물량이 일부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한차례 실패한 두산밥캣은 공모 청약 미달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예정대로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결국 미청약 물량 대부분은 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 떠안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전체 매출대상 주식 중에서 35%를 배정받았고, 인수해야 할 미달 잔여주식은 105만여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450억원 규모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미 대선 영향으로 전일 오전부터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회사가 떠안아야 하는 최종 실권주 규모는 확정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청약된 배정물량에 대해서는 공모가액으로 배정받기 희망하는 기관투자자가 있는 경우, 청약일로부터 납입일까지 추가청약할 수 있다"며 "실권주의 정확한 수량은 납입일인 11일까지 미정"이라고 말하며 실권주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두산밥캣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보인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공약에 대규모 인프라투자 집행이 담겨있고, 이에 두산밥캣을 북미에서 60% 이상 매출을 올려 인프라 투자의 직접적인 수혜자로 꼽았다.


    최광식 연구원은 "어제 두산밥캣의 일반청약이 0.29대 1로 저조했던 것은 트럼프 당선 등에 따른 시장 분위기 탓이 컸다"며 "주관사 총액인수로 두산밥캣 기업공개(IPO)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