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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연금 상품 사업비율이 채널에 따라 최대 7.5%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사업비율은 보험회사가 계약을 체결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고객 보험료를 일정 비율 떼가는 것을 말한다.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계약체결에 따른 비용이 높게 책정됐다는 의미로 고객입장에서는 손해다.
설계사가 판매하는 대면채널에서는 통상 10%가 넘는 사업비율을 적용하지만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채널에서는 한자릿 수 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2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하는 5개 생명보험회사의 7년이내 사업비율은 6.66~9.18%인 것으로 집계됐다.
변액보험은 적립금을 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이다. 보험사별로 펀드 운용이나 관리역량에 따라 지급받는 보험금이 달라지며, 사업비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실제 방카슈랑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한자릿 수 사업비율을 나타내고 있다.KB생명 골든라이프챔피언변액연금보험은 6.66%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어 삼성생명 뉴에이스변액연금보험이 8.07%, DGB생명 플러스업변액연금 8.99%, 교보생명 미리보는내연금퍼스트 9.18%, 알리안츠 파워베스트업 9.2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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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설계사들이 판매하는 대면채널에서는 사업비가 대부분 10%를 초과했다. 보험사들은 보험 상품 가입과정에서 사업비를 뗀 나머지 보험료를 적립해 운용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사의 펀드 관리 운용이나 역량에 따라 지급받는 보험금이나 연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 초기 사업비나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생보협회에 공시된 16개 생보사의 대면채널 변액보험 사업비율을 살펴보면 KDB생명은 트리플에셋변액연금보험의 7년이내 계약체결비용이 6.56%, 유지관리비용이 7.6%로 14.16%에 달했다. AIA생명 (무)더좋은 프레스티지 변액연금보험은 13.92%, 한화생명 100플러스변액연금보험 13.63%로 비교적 높은 사업비율을 나타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변액연금보험은 설계사 채널보다 판매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라며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같은 상품을 상품명과 사업비만 다르게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DGB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하는 플러스업변액연금과 대면채널에서 판매하는 행복파트너변액연금보험이 같은 상품이지만 채널별로 사업비와 상품명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플러스업변액연금보험의 계약체결비용은 3.99%, 행복파트너변액연금보험 계약체결비용은 6.93%로 2.94%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계약 유지관리비용은 두 상품 모두 5%를 적용하고 있다. 방카 채널에서는 8.99%의 사업비율을 적용하면서 설계사 채널에서는 11.93%의 사업비율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변액연금의 사업비는 보험사에 따라 최소 6.66%, 최대 14.16%로 격차가 크다"며 "소비자들은 변액보험 가입 전에 회사별 사업비나 펀드 운용성과, 전문성 등을 비교해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