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장기화 및 정부 지원 축소로 자원개발 위축미국 E&P 점검 이어 이란, 사우디 등 중동국가 자원경영 광폭 행보 눈길
  • ▲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서린빌딩.ⓒ뉴데일리
    ▲ SK이노베이션 본사가 서린빌딩.ⓒ뉴데일리

국내 대표 에너지기업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사업이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사업 부진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자주율 중 기여도를 두자릿 수까지 높이겠다는 SK그룹의 당초 목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에너지부문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사업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지난 2013년 이후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04년 10개국 15개 광구에서 진행하던 자원개발 사업은 지난 2009년 16개국 33개 광구로 확대됐지만 현재는 9개국 12개 광구를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2013년 일일 약 7만배럴에 달했던 생산량도 2014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되며 지난해 말에는 6만배럴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 같은 사업 위축은 저유가 장기화와 정부 지원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4년 6월 이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30달러대까 65%까지 급락하며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에 비해 국내 에너지 자주율 상승 기여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2010년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신에너지 자원 확보를 선정하며  2013년 우리나라 에너지 자주율 중 SK 기여도를 2008년 대비 두배 이상 늘린 13%를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원유 생산량은 국내 보유량의 2~3%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철길 부회장은 지난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은 유전이나 셰일가스 업체를 구매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자원개발 추진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SK, 자원 개발 주요 과제 인식…2020년 원유 보유량 10억배럴 확대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만큼 자원경영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SK는 최종현 선대 회장때부터 자원 확보를 국가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자원 개발을 주요 과제로 여겼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 회장 역시 경영에 복귀해서 미국에서 진행중인 자원개발(E&P) 등 에너지 사업을 점검한데 이어 이란, 사우디 등 중동국가들과 자원개발 부문에서 협력방안을 추진하는 등 자원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까지 지분원유 보유량을 대한민국 전체가 1년 4개월 동안 사용 가능한 10억배럴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