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 내년 선박 발주량 2050만CGT로 전망...올해 대비 소폭 증가유가 수준에 따라 해양플랜트 발주 재개 가능성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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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조선업계는 수주절벽으로 인한 시황 침체가 올해에 이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구조조정 강도도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조선사들은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분사 등 자구계획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선다. 

     

    27일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17년 신규 선박 발주는 대부분의 선종에서 미미한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 미국 연준 금리 인상과 세계 경제 회복 불투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해양플랜트 발주는 유가 수준에 따라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OPEC감산 합의에 따라 유가가 50~60달러 사이를 유지한다면 내년에 10여개의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영향도 해양플랜트 발주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셰일가스를 포함한 전통 에너지 확대 생산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면서 낮은 선가 메리트를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 역시 플랜트 발주 증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 하반기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50만CGT로 올해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 석유 생산 증대 등이 선박 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미국 연준이 내년말까지 4차례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으로 인한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 또한 해상물동량 감소로 이어져 신규 선박 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셰일가스 개발 투자 등으로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다면 상당수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취소 혹은 연기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내년 수출은 이와 같은 불확실성으로 올해 전망치인 339억 달러 대비 약 25.3% 감소한 253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내다봤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은 불황 속 생존 전략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일환으로 자산 매각, 분사, 인력 감축 등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연말 밝힌 6개 비조선부문 분사 계획을 상반기 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하이투자증권 등 올해 끝내지 못한 계열사 매각도 추진하고 인력 조정에도 나설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거제 호텔 등 2018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자산 매각을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도크 가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감이 부족한 도크는 잠정 폐쇄에 들어가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속적인 인력 조정으로 원가 절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를 조속히 마무리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선박 발주 증가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조선사들은 불황 속 살아남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8년부터는 조선업황이 서서히 회복세에 들어간다는 전망에 따라 내년까지는 버티기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