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 명예시인' 추대 광화문글판 통해 시문학 발전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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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활동을 하는 시인이 아닌 기업을 경영하는 CEO가 명예시인이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 회장은 1993년부터 25년째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한국문학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대산문화재단은 1992년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한국 최대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비롯해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국제문학포럼, 대산창작기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수한 문학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후원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돕는 '숨은 조력자'라는 평이다.
그 동안 시·소설·희곡 등 번역·출판을 지원한 작품은 490여 건, 해외에 출판된 작품은 280여 건에 이른다.
광화문글판을 통해 시심(詩心)을 불러일으키고 시의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27년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의성 있고 정감 어린 글귀로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30자 남짓의 짧은 글이지만 광화문을 지나는 시민의 시선을 사로잡아 도심 의 청량제로 불린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메시지로 많은 사랑 을 받으며 우리 사회에 시와 문학을 대중화하는 데에도 한 몫 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를 운영하며 문학 발전과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연간 5천만 명이 방문하는 '국민책방'으로, 시민들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순한 서적 유통에만 그치지 않고 작가와의 대화, 시 낭송회, 공개좌담회 등 다양한 문학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문학을 접하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해 한국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시인협회 관계자는 "신창재 회장은 예술문화의 핵심이자 기초인 '문학'의 발전과 대중화에 기여했고 기업메세나의 바람직한 상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시(詩)를 사랑하는 경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 시인, 소설가 등 문학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경영활동에도 시를 접목한 감성경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임직원, 재무설계사들과 소통할 때 시를 즐겨 활용하고 있다. 평소 창립기념식 등 주요 사내행사에서 시를 통해 함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시가 갖는 상징성과 은유가 딱딱한 백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에서다. 또한 임직원들과 함께 시를 낭송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책(음성도서) 을 제작해 시각장애인 모바일 점자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한편 18일에 열리는 한국시인협회 신년회에서 협회 임원,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시인패가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