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기 하방압박·미국 금리 인상 등 4가지 먹구름 주의
  • ▲ 2017년 산업기상도.ⓒ대한상공회의소
    ▲ 2017년 산업기상도.ⓒ대한상공회의소

     

    올해 산업기상도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로 IT·가전은 '맑음', 건설·정유 '구름조금', 조선·자동차 '비'가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7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IT·가전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수혜로 전년 대비 호조세가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고성능의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성장세가 빨라 지난해 773억 달러 수준이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는 올해 853억 달러로 10.3%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산업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예상되지만 기존 수주 계약 이행 등으로 주택건설투자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상승으로 중동 산유국 발주가 재개되면 해외 건설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유·유화 역시 국제유가 반등에 다른 제품 가격 인상, 중국 환경기준 강화에 따른 국내산 경유의 반사이익 등 호재가 있다.


    기계산업도 중국산 제품의 공세가 예상되지만 신흥국 노후 건설기계 교체주기, 유가상승에 따른 산유국 설비투자 재개 등으로 올해 전망은 나쁘지 않다.


    철강산업은 공급과잉과 주요국의 수입규제로 '구름'이 예보됐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50% 이상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태국, 인도, 대만 등도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다만 중국이 감산조치를 본격화하면서 공급과잉은 나아질 전망이다.


    섬유와 의류산업도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강세, 원화약세가 두드러지면 수출 경쟁력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흥국의 저가 물량공세, TPP 무산 가능성 등 타격이 예상된다.


    조선과 자동차산업은 전망이 어둡다.


    조선은 구조조정과 수주절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무역량이 줄면서 수주가뭄이 계속되고 구조조정으로 건조물량 취소, 계약취소 등도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는 내수감소, 중국차 상륙, 미국 압박 등 삼중고가 예상된다. 올해 내수 감소폭은 3.5%로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자국 생산·판매를 압박하면서 현지생산 비중이 낮은 국내 자동차 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다만 올 상반기 한시 적용되는 노후 경유차 교체 세제지원, 고급브랜드 해외런칭 확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이다.


    최규종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심리경기가 바닥인 데다가 대외상황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 매우 위협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산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물론 정치권과 국민이 글로벌시장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는 한국산업을 위해 관심 갖고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실적과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매우 좋음)-구름조금(좋음)-흐림(어려움)-비(매우 어려움) 4단계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