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규모 '반도체사업부' 우선주 입찰 참여"'경험-기술력' 기반 기술 격차 좁히기…"점유율 확대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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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반도체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낸드플래시 분야 세계 2위 도시바는 2015년 회계부정 적발 이후 메모리 사업부문의 분사를 결정한 바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낸드플래시 분야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3조원 규모의 일본 도시바 반도체사업부 우선주 입찰에 참여했다.회계부정 적발 후 재기를 위한 미국 원잔사업을 진행한 도시바는 손실 규모가 7조원에 이르며 자본잠식 위기에 몰리자 기업 핵심사업인 반도체사업부 분사를 결정했다. 도시바는 신규로 우선주를 발행하고 추후 분사해 신설 예정인 반도체사업부 일분주 지분 19.9%로 전환할 예정이다.SK하이닉스는 세계 2위 D램과 비교해 취약한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조원 규모의 투자와 함께 최근 반도체 웨이퍼 전문업체 LG실트론은 62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메모리분야 수직계열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급증하는 SSD 수요에 힘입어 낸드플래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투자를 집행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도시바 반도체사업부 인수전은 SK하이닉스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경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3위 기업 샌디스크를 보유중인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36.5% 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를 넘어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4세대 64단 3D낸드플래시 등 선제 기술력을 앞세워 낸드플래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낸드플래시 분야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도시바가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좁혀가겠다는 계산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바는 올해 상반기 4세대 64단 3D낸드를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지분을 인수하고자 하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협력관계가 형성된다면 SK하이닉스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도시바는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