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기술 경쟁력' 앞세워 성장 기반 다져'D램-낸드' 20~30% 수요 증가 전망…주주배당 점차 확대"
  • ▲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메모리 수요 증가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SK하이닉스는 26일 2016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은 20% 수준으로 예상한다. 공급증가율은 수요증가율보다 조금 낮을 수 있다"며 "클라우드 확산과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며 서버용 D램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낸드 플래시의 증가량도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 수요 증가량은 30% 초중반대로 예상된다"며 "업체 신규 3D 캐파가 여전히 불확실해 공급이 수요보다 조금 적을 수 있지만 올 하반기가 되면 이런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3577억원, 영업이익 1조5361억원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매출, 1조원대 영업이익 재진입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PC, 모바일 등에 대한 메모리 수요 증가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글로벌 D램 시장은 공급이 수요에 못미치는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역시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기술 중심 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D램은 20나노급의 비중을 높이고 낸드플래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72단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Z나노의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올해 연말까지는 60% 이상으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낸드플래시 제품은 계획대로 48단을 지난해 연말부터 출하를 개시했다. 올 상반기에는 72단 제품의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 계획과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는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M14 2층 클린룸 투자를 포함해 7조원 수준의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4분기에는 1조7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작년 총 투자금액은 6조원을 소폭 상회했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는 되고 있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관련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SK하이닉스가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품은 부품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적을 것이라 예상한다. 현재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거나 운영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만큼 주주배당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는 작년 대비 성과가 하락했지만 배당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도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2017년 이후 메모리 업황 상승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배당을 늘리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