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개사 중 61.8% 수시 채용으로 인재 확보해3월·9월 몰리던 취업시즌, 비수기 7~8월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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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들이 공채 규모를 서서히 줄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올해 채용 계획을 밝힌 곳은 SK그룹뿐이다.

    SK그룹은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8200명을 채용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대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소극적인 이유는 올해 역시 경기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기업에선 공개 채용보다 수시 채용으로 필요한 인원만 채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37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보면 수시(61.9%), 공채·수시 모두(25.1%), 공채(13%) 순으로 수시채용이 공채보다 많았다.

    기업으로서 공채의 장점으로는 직무 순환 등으로 인력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 번에 많이 뽑기 때문에 기본 경비를 절약할 수 있고 대규모로 인력을 수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렇게 뽑은 인재의 직무 적응력과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중도 퇴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회사에도 손실이다. 이는 직무 중심의 채용이 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취업시즌도 점차 바뀌는 모습이다.

    대기업 공채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은 채용시장에서 이른바 '취업시즌'으로 불렸지만 '비수기'였던 7∼8월, 12월 채용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해 채용 계획을 정한 업체 396곳의 일정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경우 3월(29.21%)과 9월(49.12%)에 채용을 시작하는 곳의 비중이 컸지만, 비수기인 7월(28.57%)과 12월(33.33%)에 뽑는 곳도 많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채용 경쟁을 최대한 피하려는 듯 연초인 1∼2월에 잔뜩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기업이 먼저 공고를 내고 채용이 끝나면 중견, 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었다”며 “이제는 대기업들은 공채를 줄이고 인재를 선점하려는 알짜 중견기업들이 일찍부터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취준생들은 자신과 잘 맞는 직무를 찾아 평소 잘 준비해두고, 자신과 잘 맞는 기업이 나오면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며 “수시채용은 공채보다는 정보를 얻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대학 취업 게시판과 포털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