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 처분·이동제한조치 해제 지연… 업계 "가격인상 검토 중"
  • ▲ ⓒ 뉴데일리 공준표
    ▲ ⓒ 뉴데일리 공준표



    전국에 걸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이번에는 닭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당 888원까지 하락했던 육계 시세는 설 연휴가 지나며 크게 올라 지난 14일에는 ㎏당 2200원(약 150%)으로 상승했다.

    이는 AI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초 시세 1100원보다도 100%나 급등한 가격이며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일 시세 1500원과 비교해도 47%나 뛴 가격이다.

    최근 닭고기 가격이 폭등한 것은 AI로 인해 가금류가 3300만 마리 이상 도살 처분된 데다 AI에 따른 이동제한조치도 아직 해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제 지연에 따라 병아리 입식이 뜸해져 닭고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육계 시세가 이처럼 오르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지난 9일 매장에서 파는 주요 닭고기 제품 판매가를 일제히 5~8% 인상하기도 했다.

    닭고깃값이 크게 오르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치킨 가격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치킨 업체 관계자는 "닭고기뿐 아니라 부재료인 무와 매장 임대료, 인건비 등도 모두 올라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가격을 올린 시점도 2년 이상 지나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AI가 확산세일 때 공급 부족 등으로 크게 올랐던 계란 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30구들이 한판(특란 기준)에 9543원까지 올랐던 계란 평균 소매가는 17일 현재 7667원으로 한 달여 만에 1800원 이상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대형마트에서도 계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6일 7580원까지 인상했던 알찬란(30구·대란) 판매가를 16일 6980원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