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중 예타 완료… 낮은 수요·높은 사업비에 '허덕'
  • ▲ 인천광역시청 ⓒ 뉴데일리 공준표
    ▲ 인천광역시청 ⓒ 뉴데일리 공준표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통 공약으로 알려진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이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추진이 불투명하다.

    총 사업비 1조2382억원 규모의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2년 넘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시는 정부에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사업에 관한 예산 타당성 조사를 신청했지만 사업성이 부족해 조사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후 2015년 두 번째 신청에서는 조사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부족한 사업성으로 노선변경, 사업비 감축 등 대대적인 수정을 거쳤다.

    이 같은 시의 노력에도 사업성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교통부, 인천시가 참여한 진행된 예타 점검회의에서는 7호선 연장 구간의 수요는 적고 사업비용이 늘어나 경제성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갔다.

    시는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려는 방안을 올 상반기 중 마련해 하반기에는 예타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당초 2024년으로 예정됐던 개통 시점도 2025년으로 미뤘다. 사업을 함께 논의 중인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측은 인천시가 사업성을 높일 대책을 마련하면 이를 긍정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랫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지역주민, 정치권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7호선 청라 연장이 수도권 매립지 4자 합의를 통해 약속된 사업인 만큼 이행을 위해 시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 ▲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 촉구 집회를 갖는 지역 시민단체 ⓒ 연합뉴스
    ▲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 촉구 집회를 갖는 지역 시민단체 ⓒ 연합뉴스



    수도권 매립지 4자 협의체는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환경부로 구성돼 있다. 앞서 협의체는 서울시, 경기도의 쓰레기를 인천시 수도권매립지에 매몰하는 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7호선 연장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협의한 바 있다.

    지역시민단체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 관계자는 "서울시, 경기도는 인천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중단하고 이른 시일 내에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 착공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합회 관계자는 "매립지 4자 협의체가 청라 주민들의 사용 연장 반대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약속했던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이 추진되지 않아 주민 반발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사업과 관련한 행정, 재정적 지원이 부족해 예타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지역 정치권, 정부 측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학재 국회의원(인천 서구갑)은 "4자 협의체가 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을 위해 청라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에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며 "시는 매립지 사용 연장을 다시 논의하고 최악의 상황에는 4자 협의체를 파기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지하철 7호선은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청역에서 경기 의정부시 장암역까지 57.1㎞를 잇는 노선이다. 2020년에는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3.94㎞가, 2022년 중에는 장암역에서 양주역까지 14.99㎞가 연장될 계획이며 포천시까지의 추가 연장도 확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