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는 '비학위 과정'만 개방
  • ▲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수정캠퍼스에서 열린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수정캠퍼스에서 열린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금남의 구역'으로 알려진 여자대학교에서 올해 20명이 넘는 남성이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대는 학사의 경우 여성에게만 지원 자격을 부여하지만, 석·박사과정은 대부분 학교가 남학생의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전국 4년제 여대 7개교가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를 진행한 가운데 성신여대는 이들 대학 중 가장 많은 남학생에게 석·박사 학위를 수여, 총 9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어 광주여대 5명, 덕성여대·서울여대 각각 3명, 동덕여대·숙명여대는 각각 2명의 남자 졸업생을 배출했다.

    여대의 경우 학칙에 따라 학사 과정은 여학생의 입학만 허용하고 있어 남성의 경우 지원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다만 대학원은 이화여대를 제외한 여대 6개교에서 여학생과 동일한 조건으로 남자 석·박사과정생을 선발하고 있다.

    성신여대 등은 일반·특수대학원의 남성 입학이 가능하며, 숙명여대는 특수대학원에 한해 남학생의 지원 자격을 부여한다.

    전체 여대 중 이화여대는 유일하게 학사 과정에 이어 대학원에서도 남성의 입학을 허용하지 않지만, '이화·한경 최고위 창조경영과정'(ACE아카데미)의 경우 문호를 개방했다.

    이화여대 ACE아카데미는 비학위 과정으로 지난달 중순께 진행된 '3기 졸업식'에서 전체 37명 중 30명의 남성이 졸업, 이들 모두에게 이대 동문 자격이 주어졌다.

    이대 관계자는 "처음 ACE아카데미를 시작할 때 남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했었다. 이는 여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남성 경영인을 포함한 네트워크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여대 대학원이 학사와 달리 남성의 입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전문교육에 대한 참여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6학년도 신입생 충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6개 여대 대학원에 입학한 남학생은 81명으로, 교육·디자인·예술 등 전공 분야가 다양했다.

    한 여대 관계자는 "학교별로 운영 사항이 다르지만 여성만이 아닌 남성에게도 대학원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부분 문호를 개방했다. 남녀공학 대학 대학원과 달리 여대에 마련된 석·박사 교육과정은 특성화된 커리큘럼이 있다. 이와 관련해 입학 자격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