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최근 350만톤 열연공장 증설 내부 검토 중포스코·현대제철, 고도화 및 증설로 투자 방향성 달라
  • ▲ ⓒ현대제철
    ▲ ⓒ현대제철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설비 증설과 고도화에 나선 것.

     

    양사 모두 1조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는만큼 업계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 철강사들의 '통 큰' 투자가 철강 경기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350만톤 규모의 열연공장 증설을 추진 중에 있다. 그룹에서 승인하면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인근 성구미지역 부지 일부를 매입해, 연간 350만톤 규모의 열연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열연강판 증산 물량을 커버하기 위해 당진제철소 내 냉연도금재 생산라인도 추가로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열연강판 증설과 추가로 냉연도금재 설비까지 갖춘다면 투자액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열연공장 증설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그룹 계열사였던 前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으로 해마다 냉연공급능력이 확대되면서, 기존 열연강판 생산으로는 대응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열연강판은 냉연도금재 생산에 모재로 쓰인다.

     

    현대제철은 설비 증설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공급과잉이라는 난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 확대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가 소화물량이라고는 하지만, 철강업을 공급과잉 산업으로 분류한 정부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부 검토만 진행했을 뿐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열연공장 증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검토해 왔고, 미래 현대차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선 지금이 증설의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포스코도 1조원 투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현대제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설비 증설, 즉 생산량을 늘리는게 아니고 설비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노후 설비 교체와 발전설비 강화로 월드프리미엄(WP) 제품 생산을 확대해, 미래 50년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올해 1조450억원을 투입, 3고로 3차 개수 사업을 시작으로 2제강 3전로 노후 설비 교체, 발전설비 경쟁력 강화 등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월말부터 시작한 3고로 본체와 내화물 개수에는 109일 동안 3700억원과 연인원 12만명을 투입한다. 단일공사로는 가장 큰 규모다.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의 설비 고도화 투자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를 1조7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를 연인원 28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포스코에 이은 현대제철의 투자 소식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막대한 금액이 투자되는만큼 지역경제나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가 국내 철강업을 다시 한번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