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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내달부터 설비점검에 나선다. 계절적 성수기인 3월에 진행되는 이번 설비 보수로 국내 철강시장은 당분간 수급이 빡빡해질 전망이다. 특히 주요 철강제품 모재인 열연강판 설비를 집중적으로 보수가 이뤄져, 공급부족은 전 제품에 걸쳐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3월부터 설비 대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장 포스코는 내달 19일부터 광양 2열연공장 설비 보수에 들어간다. 이튿날인 20일에는 포항 2열연공장 설비 수리를 진행한다.
광양과 포항제철소 모두 10일간 설비 보수 계획이 잡혀있다. 따라서 이 기간동안 총 54만톤 가량의 열연강판 생산감소가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확한 설비 보수 일정은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설비 보수가 있다고 해서 생산차질이 빚어지는 건 아니다. 보수 일정은 연간 생산계획에 맞춰 진행되므로 사고가 아닌 이상 생산차질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3월부터 설비 보수에 들어간다. 특히 현대제철은 열연강판과 더불어 주요 제품인 H형강 설비 수리도 계획하고 있다. H형강 일부 라인 보수는 2월말부터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당진제철소 B, C열연공장 설비 보수는 3~5월 동안 진행한다. 현재까지 각 공장별로 7일 전후의 휴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번 열연강판 설비 보수로 약 35만톤의 생산 감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H형강 설비보수도 진행한다. 현대제철은 2월말부터 주요 형강 공장 설비 대보수 일정을 확정했다. 우선 현대제철 포항 중형공장은 설비 보수는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해 이날(28일)까지 보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장은 중형공장과 대형공장 일정을 나눠 설비를 점검한다. 인천 대형공장은 지난 2월 23일부터 설비 보수에 들어갔으며, 오는 3월 9일까지 총 15일간 지속된다. 중형공장 설비 보수는 오는 24일부터 15일간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인천공장 설비 보수는 올해 초로 계획됐다. 하지만 재고부족과 포항 설비고장 등으로 보수일정이 불가피하게 늦춰졌다. 현대제철은 총 38일간 3개 라인에서 진행되는 H형강 설비 보수로 총 11만4000톤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월이 철강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달부터 진행되는 설비 보수는 국내 시장에 공급 차질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냉연도금재, 후판, 강관 등 주요 제품 모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설비 보수가 집중되면서, 공급 차질은 전 제품군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제조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급부족 현상으로 국내 철강사들이 다시 한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 원가부담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가격과 너무 차이가 나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공급부족은 철강사들 입장에서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