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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16일 실시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첫 번째 모의수능이 9일 치러졌다.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된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고3 수험생이 처음 참여하는 학평은 본격적인 수능 대비를 알리는 출발선이다.
이번 학평은 수험생 자신의 위치를 다소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지 않고 일부 출제 범위만 반영됐기 때문에 점검하는 차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10일 "학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능 공부에 나서는 수험생은 시험 결과를 진단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3이 된 뒤 치른 첫 시험이기 때문에 학평 성적으로 대입을 결정하는 요소로 보는 것이 아닌 어떤 영역, 단원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 준비하는 형태의 교통정리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은 장기 레이스다. 3월 학평 성적만 가지고 정시, 수시 지원 여부를 섣불리 결정하지 말고 가능성을 판단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년도 수능의 경우 이전 시험과 달리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국어 문·이과 통합, 수학 출제 범위 변경 등으로 변화가 있어 수험생에게는 부담감이 컸다. 올해 수능의 경우 큰 변화는 없지만 영어영역 절대평가 시행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영어 절대평가로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무조건 1등급이다. 2등급은 80~89점, 3등급 70~79점 등 1점 차이로 등급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전년도 수능보다 올해 시험에서 영어 상위 등급을 받는 학생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험생은 막연하게 조금 더 공부하면 1등급을 받는다는 기대감을 버려야 한다. 학평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어휘, 듣기는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영어 학습과 관련해 "상위권은 신유형 문항, 낯선 지문 등을 다시 확인하면서 고난도 문항 학습 등을 대비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중위권은 수능 기출문제 등을 통해 적응력을 키우고 하위권은 EBS 교재 어휘 암기, 듣기 지문 학습 등 기본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까지 8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학평은 취약 영역을 보완하는 자료다. 단순히 3월 학평 결과만 놓고 목표 대학 합격 여부를 가늠할 수 없어 현재까지 공부한 범위에서 실수하거나 개념이해 부족, 취약점 등을 파악해 보충에 나서야 한다.
또한 수능 당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남은 기간에 맞춘 학습 계획을 세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학평 점수에 연연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 현재 자신의 학평 총점으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 아닌 앞으로 성적 상승 가능성을 봐야 한다. 주어진 계획대로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평 시험지를 꼼꼼히 분석·정리해 취약 영역이나 단원을 구체적이면서 정확하게 파악해 극복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고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학습 시간을 세분화하는 등 장기적인 목표와 단기 완성 부분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