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뉴 GLE 쿠페, 질주본능 꿈틀대는 럭셔리 SUV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GLE 쿠페는 다재다능한 스포츠 SUV다.

단단한 차체가 주는 SUV 특유의 안정적 주행감은 물론 정숙함과 부드러운 가속이 주는 안락함,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징은 외관만 봐도 드러난다. 뉴 GLE보다 길이와 너비를 늘려 차체를 키우고, 높이를 낮춘 날렵한 쿠페 디자인은 당장에라도 달려나가고 싶은 느낌을 준다.

특히 쿠페형 루프 라인과 사다리꼴 모양의 휠 아치, AMG 프론트와 리어 에이프런, 21인치의 거대한 AMG 알로이 휠은 강인하면서 날렵한 분위기를 풍긴다.

기자는 서울과 경기도 양평 일대를 오가며(주행거리 146㎞), 뉴 GLE 350d 4MATIC 쿠페를 시승했다.

우선 뉴 GLE 쿠페에 다가가자 웰컴 홈 기능이 작동되며 차량이 운전자를 반겼다. 지하주차장에서도 쉽게 차량을 찾을 수 있도록 운전석쪽에 벤츠 마크가 들어왔고, 차 문을 열자 파란색 LED 위치 표시등이 점등됐다.

실내에는 하단이 평평한 AMG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나파 가죽 시트가 적용됐고, AMG 플로어 매트와 페달이 장착됐다.

시동음은 디젤 차량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뉴 GLE 쿠페는 다이내믹 셀렉트를 통해 4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데 도심에서는 평상시 자주 사용하는 컴포트 모드로 주행했다.

V형 6기통 디젤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9G TRONIC)가 장착된 GLE 쿠페는 도심에서 부드러운 가속과 제동성능을 보였다.

높은 차고와 단단한 차체가 아니었다면 SUV인지 모를 정도로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자랑했다.

또 차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급정거 상황이 발생하자, 대시보드에 장착된 LED 라이트가 운전자에게 경고를 줘 안전운행을 도왔다.

도심을 빠져나오면서 주행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자, 뉴 GLE 쿠페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3.2㎏.m의 동력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차로 변했다.

배기음부터 굵어진 GLE 쿠페는 운전자의 의도에 맞춰 강력한 가속력을 보여줬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급출발조차 쉽지 않았던 차량이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주는만큼 속도를 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뉴 GLE 쿠페는 3겹의 초고장력 강판 루프 프레임, 강성을 향상한 A필러, 프론트 서스펜션 브레이스 바, 크로스 토션바를 추가한 프론트 프레임, 고강도 철판을 사용한 B필러 등 안전성 향상을 위해 차제가 대거 보강된 만큼 무게가 2405㎏에 달한다.

2톤이 넘는 무게에도 스포츠모드에서 GLE 쿠페는 강력한 가속력과 날렵한 조향능력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벤츠 측은 뉴 GLE 쿠페에 스포츠 다이렉트 스티어 시스템이 장착돼 스티어링 반응성이 높고 정밀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 GLE 쿠페에는 상시사륜구동시스템과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을 장착한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버튼 하나 만으로 차체를 높여 비포장도로와 같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이날 시승결과 복합연비는 10.8㎞/L를 기록했다. 공인연비 10.1㎞/L보다 오히려 높게 나왔다.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것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는 더 높은 수치도 기대된다.

뉴 GLE 305d 4MATIC 쿠페의 판매가격은 1억700만원이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개성있는 디자인의 쿠페형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