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산업 확장, 수의대 등 동물 관련 학과 인기 불황 조선·해운·항만 학과 시들
  • ▲ 펫산업 규모가 2020년 6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완동물 관련 학과들의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조선·해운·항만 학과들은 경기 불황 등으로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뉴시스
    ▲ 펫산업 규모가 2020년 6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완동물 관련 학과들의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조선·해운·항만 학과들은 경기 불황 등으로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뉴시스


    사회·경제 등의 영향으로 대학 학과들의 인기도가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 확산 등으로 '반려동물' 관련 학과는 경쟁률은 상승한 반면, 조선해운업 불황 여파로 해당 학과의 관심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전국 10개 수의대학 평균 경쟁률은 11.49대 1로 전년도(9.14대 1)보다 상승, 수시에서도 2016학년도 23.35대 1보다 증가한 28.53대 1을 기록했다.

    정시모집에서 충남대만 11.25대 1로 전년도 12.65대 1보다 하락했을 뿐, 나머지 수의대는 상승세를 보였다.

    수의대 인기는 합격 점수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7학년도 수의대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수의예과 520.1점(수능 표준점수 800점 기준), 건국대 수의예과 672.5점(학생부 100점 등 포함) 등 전년도대비 각각 5점, 8점 이상 상승하는 등 대부분 수의대가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확대되면서 수의대 외에도 관련 학과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공주대 특수동물학과(5.43대 1), 부산대 동물생명자원과학과(4.26대 1), 전남대 동물자원학과(5.14대 1), 전북대 동물자원학부(6.96대 1) , 경남과학기술대 동물소재공학과(9.47대 1) 등의 2017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은 2년 전보다 상승했다.

    수의대가 동물 치료에 목적을 둔다면, 이들 학과는 동물 사료·자원개발·생명과학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 규모는 확장, 동물관련 시장은 지난해 약 1조8천억원에서 2020년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따른 관련 학과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조선·해운·항만 학과는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지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국 21개 대학의 조선·해운·항만 학과 평균 경쟁률은 4.4대 1로 2016학년도 5.8대 1보다 떨어졌다.

    한국해양대 조선기자재공학전공의 경우 전년도 13.3대 1에서 6.0대 1로 급락했고,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2.9대 1(2016학년도 8.8대 1),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9.1대 1(13.9대 1), 조선대 선박해양공학과 5.2대 1(9.2대 1) 등도 하락된 경쟁률을 보였다.

    한진해운 파산, 해운·조선업계 불황에 따른 취업 한파 등이 겹치면서 그동안 70~80%대 취업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던 관련 학과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불황이 지속될 경우 해당 학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17일 "1인 가구 등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등 관련 학과들이 앞으로도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당분간 애완동물에 수요가 높을 거 같기에 그만큼 해당 학과들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운 등 산업 자체가 경기 회복이 있지 않는 이상 구조조정 등으로 관련 학과들이 어려울 거 같다. 학과 선택에 있어서, 사회 구조적인 부분이 반영된다. 이에 산업 전반 상황이 조선·항만·해운 분야 학과들에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