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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에 이어 최근 갤럭시S8 등 잇따른 프리미엄 폰 출시로 통신시장이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갤럭시S8 시리즈는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한 개통 첫날 약 26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집계돼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는 국내 휴대전화 역사상 최고치로,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 개통 첫날 15만∼16만대가 개통된 것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 속 이통사들의 눈속임 공짜 마케팅이 성행해 소비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 단속에도 불구, '공짜' 마케팅 등 허위과장 광고를 진행,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제휴카드의 청구 할인 및 할부금 1년 유예 혜택과 잔여 할부금 지원을 더해 사용 기간 할부금 부담을 '제로'로 만들어 준다는 내용의 갤럭시S8 할부금 지원 프로그램 'T갤럭시클럽 제로'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막상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이용료 월 5500원을 내야 하고, 카드 청구 할인도 최대 수준까지 받으려면 매달 70만원 이상을 카드로 결제를 해야한다.
KT 공식 대리점도 '갤럭시S8 무료 찬스'라는 현수막과 포스터를 내걸었지만, 그 밑에 작은 글씨로 단말기 할부금 지원 프로그램과 제휴카드 할인을 더한 혜택이라는 설명을 기재해 영업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역시 예약판매 초기 대리점에 '갤럭시S8 무료 찬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적을 받고 다시 오프라인 홍보물을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특정 제휴카드 사용은 물론 사용 실적에 따라 할인액도 달라지며, 할부금 지원 프로그램도 비싼 고가 요금제가 아니라면 월 이용료를 내야하는 등 무료가 아닌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통사들의 눈속임 공짜 마케팅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리미엄폰 출시 때마다 정부가 단속을 시행하며 이통사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지만, 뒤로는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단속 부처인 방통위도 속수무책이다. 단속과 규제를 늘리고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지만, 수 만여개에 달하는 전국 이통사 유통점을 상대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통사가 자율적으로 '무료'를 앞세운 고객몰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객이 있어야 기업이 있고, 고객이 우선되야 한다는 기업의 기본 '고객 가치' 원칙만 준수한다면 어려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100만원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에 막상 구매에 나서면 이것저것 조건이 붙는 행위는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이통사간 경쟁력 제고든, 서비스 경쟁이든 소비자가 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LG G6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로 모처럼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이통시장에 눈속임 공짜 마케팅 광고로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