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 등 인수여력 충분·시너지 효과는 물음표정치권·시민단체 반발속 대주주적격심사도 관건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가 유력한 아프로서비스그룹(아프로그룹)에 대해 증권업계가 인수 여력은 충분하지만 증권업 진출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심사 과정에서 험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는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우선협상자로 아프로그룹을 선정했다.


    아프로그룹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 인수에 이어 증권업 진출도 눈앞에 두게 됐다.


    아프로그룹은 금융투자업계 진출을 위해 대부업 철수라는 배수진을 치며 리딩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 칸서스자산운용 등의 인수를 검토해온 곳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 역시 아프로그룹의 증권업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온라인증권사로 출범해 지금도 온라인을 근간으로 브로커리지를 포함하는 리테일과 홀세일 부문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저력있는 중소형사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로그룹이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일단 확보한 이후에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아프로그룹이 증권업 진출의 꿈을 이룬 이후에는 기존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경계심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키워드가 온라인과 IB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업 러시앤캐시와 2금융권 OK저축은행 등의 자회사들과 연계영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프로그룹이 개인신용대출에 주력하는 회사인 만큼 증권업 진출을 통한 시너지창출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이베스트 인수가 양측 신용도와 사업 시너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아프로 그룹 전반적으로 사업 다각화와 신규 수익창출원 확보 등 긍정적 측면은 존재한다"면서도 "그룹의 주력 사업기반인 저신용자 개인신용 대출과 위탁매매 중심인 이베스트증권의 사업기반이 달라 각 계열사와의 사업적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로그룹이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당분간은 대부업과 2금융(저축은행)이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스트증권 인수 후에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오케이캐피탈은 여전히 그룹의 주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로그룹 입장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이후에 대한 청사진 제시보다는 인수 자체를 확정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프로그룹이 여전히 대주주 적격성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는 과거 아프로그룹의 OK저축은행 인수 건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로그룹이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 인수 당시 일부 계열사를 숨겼다고 주장한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에 따르면 아프로그룹은 지난 2015년 가족 계열사를 포함해 총 2차례 대부잔액을 약 1388억원 초과하며 목표치를 위반했다.


    아프로그룹은 OK저축은행 인수 시 대부업 대출을 오는 2019년까지 40% 감축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반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윤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대부업체가 자산 감축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부자산 감축 목표치를 어긴 회사의 도덕적 문제에 대한 논란이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이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아프로그룹의 증권업 진출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은 "저축은행 인수 요건을 이미 어긴 회사가 증권업계에 진출하게 되면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