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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1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고 초대형IB로 본격 가동을 시작한 증권사들의 성적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통합출범에 따른 비용을 털어내며 교통정리를 마치고 올해를 사실상 출범 원년으로 삼고 있어 1분기 실적은 업계 내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 대형사 1분기 실적은 업계 내 자기자본 순위에 비례할 가능성이 높지만 ROE를 기준으로 한 수익성에서는 순위가 뒤바뀐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1분기 증권사별 실적 예상치를 합산하면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한국금융지주가 8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근소한 치이로 1분기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600억원대 중반, 삼성증권은 500억원대 중반에 머무를 전망이다.
1분기 당기순익 업계 1위가 예상되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ELS 등 파생상품시장 호조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1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6% 증가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4조4000억원 규모의 ELS와 DLS 조기상환에 따라 판매수수료가 1분기 대거 반영돼 S&T 부문에서 큰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역시 같은 이유로 S&T 부문에서 큰폭으로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트레이딩 및 상품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뛸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의 경우도 2조4000억원 규모의 ELS·DLS 조기상환이 예상돼 판매수수료 수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당기순익 규모로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그리고 다크호스로 KB증권이 1분기 상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성(ROE)만을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익규모는 모두 800억원대로 비슷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3곳 중 가장 낮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에 비해 자기자본본은 물론 직원과 지점수 등 규모 면에서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1분기 승자는 한국투자증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파생상품 운용 및 판매, PI투자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올해 꾸준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대형IB가 잇따라 탄생했지만 자기자본을 활용한 본격적인 행보가 아직은 주춤한 상황에서 최소 상반기까지는 1분기와 비슷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