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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작업이 우량 후보군들의 참여속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특히 케이프투자증권의 인수전 참여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본입찰 진행 결과 아프로서비스그룹, 웨일인베스트먼트,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IB 특화 증권사를 표방하고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지난해부터 본격 행보에 나선 케이프투자증권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LIG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한 이후에도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등 M&A 시장에서 거론되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추가 인수를 검토하며 몸집불리기에 적극적인 곳이다.
이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표면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면서 실사를 통해 회사의 영업전략 등을 캐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 임태순 대표라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 역시 케이프투자증권이 신중하게 매각전에 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태순 대표는 PE 출신으로 PEF와 IB 분야에 전문가로 인수 가치가 충분한 매물이라면 주저 없이 M&A를 추진하고, 반대로 인수 가격에 비해 매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바로 발을 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케이프투자증권은 LIG투자증권 인수 이후에도 타 증권사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 참여 역시 진정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에 대한 부분 역시 LIG투자증권 인수와 마찬가지로 LP(유한책임투자자) 모집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임 대표는 LIG투자증권 인수 당시 400억원 규모의 LP 출자금을 포함해 총 1400억원의 자금을 모아 인수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일각에서는 임 대표가 PEF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살려낸 후 매각하는 바이아웃(buy out) 방식의 투자가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케이프투자증권은 현재 모회사인 케이프가 증권업을 키우며 그룹사간 시너지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10일 헤지펀드 인가를 받아 IB와 브로커리지 역량 강화에 본격 뛰어들며 사업의 외연을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임태순 대표는 "헤지펀드 인가를 통해 직접 펀드를 조성하고 자금을 필요로 하는 고객과 자금을 활용하려는 고객을 중개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각자 G&A PEF와 LS네트웍스 등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투자금회수를 통한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지분매각을 추진한 시점이 2012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햇수로 5년째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인 매각자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힌 후보군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