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축전지서 리튬이온으로 빠르게 전환 'UPS용' 2차전지 시장 … "대비 적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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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가 리튬이온(lithium-ion) 2차 전지의 새로운 소비처로 떠오르는 UPS(Uninterruptible Power System)용 배터리(battery) 시장에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 삼성SDI는 납축전지를 주로 사용하던 UPS 제조업체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새롭게 수요처로 떠오른 시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UPS는 정전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비상 전력 장치로 갑작스럽게 전기가 차단된 상황에서 평소에 배터리에 저장해뒀던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형 컴퓨터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공장의 가동 중단을 막는 등 산업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삼성SDI는 UPS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12조원에 달했다고 파악하고 납축전지 사용률이 아직까지 90% 정도 차지하고 있기에 리튬이온 배터리의 새로운 소비처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3대 UPS 제조사인 슈나이더(Schneider), 버티브(Vertiv), 이튼(Eaton) 등은 자사의 UPS에 납축전지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빅3' UPS 제조사들이 전체 시장의 50% 정도를 점유하고 있기에 납축전지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로 변화하는 UPS용 2차전지 시장의 흐름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삼성SDI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SDI는 저렴한 납축전지를 사용하던 UPS 업계가 자사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호감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프랑스의 슈나이더와 지난 2012년부터 리튬이온 UPS 개발 협력을 진행해 왔다. 두 회사는 지난해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UPS 시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납축전지를 밀어내고 있는 이유는 성능 차이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납축전지에 비해 수명이 2배 이상 길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설치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또 효율과 출력면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납축전지 보다 2배 정도 가격이 비싼 리튬이온 배터리는 여전히 가격 경쟁력에 약점이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이 진화하면서 생산 가격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납축전지 보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UPS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2년 신한은행 데이터센터에 UPS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반도체 공장, 종합병원 등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누적 수주량이 약 100MWh에 이르고 있고 이는 전세게 리튬이온 UPS 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한 것으로 스스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