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섭 상당심리학 교수 "'잘 될꺼야' 등 긍정 분위기 형성 중요"
  • ▲ 올해 11월16일 시행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200일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뉴시스
    ▲ 올해 11월16일 시행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200일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뉴시스


    2018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는 격려한다는 말 한마디가 오히려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9월 진행되는 수시모집 원서접수까지 약 4개월, 2일 기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1월16일까지 198일 남겨 놓고 있다.

    남은 기간 수시 지원에 나서는 수험생의 경우 학생부·내신 등 관리에, 정시 전략을 펼친다면 그만큼 수능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원하는 대학 진학을 위해 도움을 손길을 내밀 수 있지만, 정작 '스트레스'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응원을 핑계로 특정 대학·학과 진학 또는 직업 선택을 요구하거나 상위 점수를 기대한다면 수험생 입장에서 부담감만이 커지고 정확하지 않은 입시 정보 전달, 공부 강요, 다른 자녀와 비교 등은 경쟁심·집중력 향상보다는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대입, 수능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부모 입장에서 고민이 많다. 수험생 중에서는 차라리 고아였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는 지금도 학생들은 시험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수험생은 내적 압력이 높아진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부모는 조심해야 한다. 'OO대에 가야 한다' 'OO직업을 가져라' 등은 부모 기대다. 자신의 기대나 바람을 자녀에게 던지는 것인데, 직접 공부를 해보라고 전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공부에 소홀히 한다거나, 대입 준비를 거부한다고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자녀에게 도움을 준다면 먹고, 자고, 입는 것 등 일상적인 것을 돕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것 있냐' 등을 이야기하고 '없다'고 하면 아이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깐 '잘 될꺼야' 등으로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공부에 소홀히 한다고 잔소리하는 것보다, 쉬어 간다고 생각해야 하며 본인이 깨달을 때가 온다는 것을 인지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모 입장에서 성급한 마음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입시 정보 등을 전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혼동만 가중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위한다면 미리 대입 용어, 전형 일정, 수시·정시 준비 사항 등을 숙지하고 자녀가 도움을 요청할 때 조용히 지원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해 자녀가 응시하고자 하는 대학 또는 학과가 있다면 해당 학교의 2018학년도 대입요강 등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송재열 공부혁명대 대표는 "학교 상담도 있지만 미리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등을 통해 지원 정보를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추천서·활동 기록물 등 필요 서류를 파악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전형의 면접, 논술 등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시까지 수험생은 최선을 다해야하기 때문에 수능을 치르기 전까지 페이스를 잘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