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제유가 평균가격 전년比 21.86달러↑1분기 중국노선 매출 '대한항공 3%·아시아나 9% 감소일본·동남아 노선 확대에도 타격 불가피
  • ▲ ⓒ각 사
    ▲ ⓒ각 사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역풍에 1분기 고전했다. 올해 1분기 국제유가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사드보복의 일환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8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670억원에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59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단, 영업이익이 1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영업이익 감소의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3대 유종으로 분류되는 서부텍사스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의 평균가격(최고가, 최저가의 평균)이 모두 전년 대비 급등했다. WTI는 1분기 33.8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07달러 올랐다. 브렌트유는 34.84달러로 전년 대비 18.99달러 상승했고, 두바이유도 30.13달러로 집계돼 21.86달러 늘었다.

    대한항공 측은 "매출은 전년 동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며 "하지만 환율 하락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5592억원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1200원선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100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1분기에 매출액 1조4571억원, 당기순이익 96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6%, 116.41% 올랐다. 반면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줄었다.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령으로 중국인 여객 수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전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중국 노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했다. 대한항공도 전년 대비 3% 줄어 사드보복에 대한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사드보복 문제는 정치적 문제인 만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는 기업 입장에서 극복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정치적 문제라고 본다"며 "이번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사드보복 문제를 놓고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겠다고 언급한 만큼 향후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