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전년比 10.9% 성장한 1.9兆 예고1Q LCC 국제선 여객 점유율 ‘부동의 1위’기단 원가 경쟁력 강화, 사업다각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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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기단 현대화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계획도 수월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5067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0.4%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연간 기준 매출 전망치는 1조9115억원으로 2조원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전년 매출 대비로는 10.9%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1년 전보다 2.8% 증가한 1746억원을 달성하며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일본과 동남아 지역의 여행수요를 빠르게 흡수한 효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엔데믹 이후 중·단거리 노선에서 선제적인 재운항과 신규 취항을 통해 여객 수요를 확보해왔다. 현재도 LCC(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1~3월 국적사의 국제선 여객수는 1507만8103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수는 222만1127명을 수송해 LCC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200만명 이상을 수송했다. LCC 중 제주항공의 국제선 점유율은 28.3%를 차지해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포기했다. 화물사업 인수 시 화물기는 현재 2대에서 13대로 늘고, 장거리 노선 진입도 가능해지는 등 빠른 외형 확장을 꾀할 수 있었지만 강점을 지닌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굳힌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한된 상황에서 절차에 따라 대상 사업의 투자 가치 및 인수 적정성을 검토했다”며 “인수 후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기존 여객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검토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구속력 있는 인수 제안을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기단 현대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 중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보잉과 B737-8 항공기 50대(옵션 10대 포함)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부터 차례로 항공기 인도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2대가 도입됐으며 올해 4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주력기종으로 운영 중인 B737-800을 장기적으로 모두 B737-8로 교체할 예정이다. 항공기를 리스하는 것보다 보유하는 편이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원가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B737-8은 B737-800에 비해 1000㎞가량 운항 거리가 길다. 운수권 배분이 예정된 인도네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운항이 가능해 하늘길 확장에도 유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등의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 구매 도입 등 기단 현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회사 호텔, JAS, AKIS와의 안정적인 동반성장을 추구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곧 있을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운수권 배분과 신규노선개발에 초점을 맞춰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