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약품으로 방사성 물질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춰한수원, 내년 상반기 해체 승인 받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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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1호기 계통 제염 작업에 착수하면서 국내 첫 원전 해체 작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수력원자력은 7일 고리1호기 해체 제염 착수 기념식을 개최하고 국내 최초로 고리1호기의 제염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염은 원전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작업이다.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해체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제염 작업은 방사성 오염이 가장 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원자로 냉각재 계통과 화학·체적 제어 계통, 잔열 제거 계통에 과망간산, 옥실산 등 화학약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현재의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수원은 "배관에 남아있는 방사성을 띠는 냉각수 등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방사성이 현재도 작업자들이 옆으로 다닐 수는 있을 정도 수준인데 30분의 1 정도로 낮추면 해체 작업을 하는 데도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봤다.계통 제염이 완료되면 발전소 건물을 실제로 철거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염 이후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승인이 내려지기 때문에 사전절차에 해당하지만 기술적 공정에서는 꼭 필요한 절차로 해체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한수원은 오는 9월까지 이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해체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해체 승인이 내려지면 고리1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반출되고 비방사성 구조물부터 방사성 구조물 순으로 건물이 철거된다.
마지막에는 원전 부지가 나대지로 복원되며 해체 작업이 완료된다. 고리1호기의 완전 해체와 부지 복원까지는 7~8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다. 2017년 6월18일 영구정지한 후 해체를 준비해왔다. 한수원은 2021년 5월 최종해체계획서를 규제기관에 제출했고 현재 규제기관의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