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가격 최대 1000원 인상, 공급 부족 따라 계란 한 판 1만원대로 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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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3개사의 생닭과 계란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정부의 농식품 물가 상승 억제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육계 산지가격은 1㎏에 2534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56원보다 101.8% 급등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21.2% 늘었다.

    이처럼 닭고기 산지가격이 급증한 것은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 때문이다. AI로 인해 닭과 오리가 대거 살처분 됐으며, AI 확산 방지를 위해 일시이동 중지 조치로 병아리 입식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급략이 줄어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AI 직후 급락했던  닭고기 수요가 최근 황금연휴와 본격적 행락철 등을 맞아 정상 수준까지 회복된 것도 원인이다.

    수급불안 현상이 심화하고 산지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닭고기 소비자가격을 인상했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5980원이던 백숙용 생닭(1㎏) 가격을 1000원 인상한 6980원으로 책정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하림 생닭(1㎏) 가격을 5900원에서 1000원 올린 6900원으로 변경했다. 홈플러스는 백숙용 생닭(1㎏) 가격을 5790원에서 200원 인상해 5990원이 됐다.

    높은 가격대 형성은 계란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계란 한 판 가격은 8000원을 넘었다. 정부의 농식품 물가 상승세 억제 노력이 진행된 이후 잠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22일 8040원까지 올랐다. 계란 한 판 가격이 8000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AI 확산이 본격화됐던 지난 2월9일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로 가금류가 대거 살처분된 상황에서 방역 기준은 강화돼 병아리 재입식 요건이 까다로워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공급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가격 인상을 부축이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