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제조업에서 의료·문화 등 서비스업으로 넓혀야"

중국이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을 꾀하는 흐름에 맞춰 한국이 제조업에 의존한 수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8일 '중국 산업고도화의 세계 경제 및 우리 경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의 대체시장 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대중(對中) 수출·진출 전략을 중국 내수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국 수출 품목을 고급화하면서 제조업에 집중된 중국 진출을 의료, 문화, 환경, 스마트시티, 유통, 금융, 융합IT 등 서비스업으로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은 소비·내수 중심의 성장 계획을 천명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전인대 제12기 4차 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 6.5%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는 이른바 '중속성장'을 선언하고 과학기술, 제조강국, 서비스업 발전 등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는 78.1%이고 소비재는 2.6%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쟁이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점차 축소되는 추세라는 분석과 함께 "그동안 한중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동조화 현상이 뚜렷했지만 2015∼2016년에는 상관성이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중 수출이 보완에서 경쟁 관계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흑자는 2013년 628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552억 달러, 2015년 469억 달러, 지난해 375억 달러로 매년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과 중국의 10대 수출 품목을 비교하면 철강 차량 및 부속품 등 6대 품목이 중복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품목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1%를 차지했다.

더불어 "우리 제조업 및 차세대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 심화에 노출되면서 성장 기여도가 한층 더 제한될 수 있다"며 중국의 소비시장 확대를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