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금융 전략 '진두지휘' 브렌단 카니 1년 연임내달 7일부터 금요일마다 순차적 점포 폐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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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이 디지털뱅킹화로 거듭나기 위해 외국인 임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실상 이번 씨티은행 디지털뱅킹의 핵심 주축인 브렌단 카니 수석 부행장의 연임으로 디지털화에 가속도가 더욱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그룹장을 맡고 있는 브렌단 카니 부행장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오는 3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은행 안팎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외국인 임원들의 임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브렌단 카니 부행장 외 같은 외국인 임원인 나레쉬 나라얀 자금시장그룹장도 1년 연임된다.
브렌단 부행장의 경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씨티은행 점포 통폐합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 법인은 물론 이전 폴란드 씨티은행에서도 3년간 대규모 지점 및 인력 축소를 단행하는 등 씨티은행의 디지털화를 주도해 왔다.
따라서 이번 연임 결정 역시 본사 차원에서 한국시장의 디지털뱅킹 전환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과거 씨티은행은 임기가 만료되면 한국을 떠나 미국 본사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말 최고위험관리책임자 및 리스크관리그룹장을 맡았던 아드난 아그하 부행장도 임기 만료 후 미국 뉴욕 본사로 발령 받았다.
하지만 임기 만료를 앞둔 두 외국인 임원 모두 연임을 결정하면서 한국 시장 철수설을 부인하고 끝까지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책임을 지겠다는 씨티그룹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씨티은행의 총 임원 16명 중 비상임이사인 프란시스코 아리스 떼기에 따와 피유쉬 아그라왈, 나레쉬 나라얀 부행장, 브렌단 카니 수석 부행장 등 4명이 국내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브렌단 카니 수석 부행장의 연임으로 씨티은행의 점포 폐쇄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씨티은행은 126개 소비자금융 영업점에서 101곳을 통폐합하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내달 7일부터 추진한다. 매주 5~10개의 지점을 폐점하면서 7월 한 달간 35개 폐점 단행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폐점되는 곳은 경기도 구리, 올림픽훼미리,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출장소, 역삼동 등 5개의 점포다. 제주도지점은 가장 마지막으로 없어질 예정이다.
앞으로 운영될 소비자금융 영업점은 서울 13개, 수도권 8개, 지방 4개뿐이다. 여기에 기업금융센터 7개를 포함하면 통합 후 총 32개 지점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기존 점포 인력 500여명은 유선을 통해 고객 상담 및 영업에 나서야 하는 고객가치(집중)센터로 이동하게 된다.
이에 따른 노사 갈등은 점점 깊어지는 실정이다. 지난 3월부터 대규모 점포 통폐합에 대한 접점 없는 팽팽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 주재로 교섭이 재진행됐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교섭 결과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