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회장 연임, 민영화, 계열사 인수 등 일회성 요인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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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1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당국이 분석에 들어갔다.예금·대출금리의 차이나 합병, 민영화 같은 일회성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은 25일 각 은행의 이자·비이자 이익, 순이자마진(NIM), 예대금리, 대손충당금 책정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반년 만에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단 6개월 만에 과거 연간 실적과 맞먹는 규모의 순이익을 이뤄냈기 때문이다.KB·신한·하나 등 3대 금융지주사와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총 6조 원에 육박한다.금감원은 은행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NIM이 상당히 개선된 게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NIM 개선은 대출금리가 오르는 속도를 예금금리가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대출금리 상승은 지난해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올해 상승분은 아파트 집단대출 금리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이는 집단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당국의 방침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예금금리가 대출금리만큼 오르지 않은 것은 풍부한 유동성 때문으로 해석됐다.예대율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모두 경영지도비율인 100%와 90% 범위에 있어 은행들은 자금 사정이 좋고, 따라서 굳이 금리를 올려 예금을 유치할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핵심 예금은 금리가 사실상 붙지 않는 요구불 예금 등이다.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월 말 10.6%에서 올해 5월 말 14.5%로 커졌다. 금액도 110조 원에서 180조 원으로 크게 늘었다.이와 함께 지주 회장의 연임, 민영화, 계열사 인수, 충당금 등 은행들의 일회성 요인들이 더해진 것으로 해석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김정태 회장의 3연임에 도전이, 우리은행은 지분 매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일회성 요인들이 올해 상반기에 끌어 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KB금융은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에 따른 차익과 수수료 이익, 신한지주는 신한카드의 충당금 적립 기준 변경 등이 영향을 줬다.
이 밖에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에 따라 신탁·펀드 자산이 늘면서 여기서 발생한 수수료 수익도 한몫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9년까지 '바젤Ⅲ'에 맞춰 자본비율과 유동성 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국내 은행들은 여건상 무상증자가 어려울 것"이라며 "업황이 좋을 때 내부유보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렇게 쌓인 수익이 생산적인 경제 활동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