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 판매량 지속 둔화 추세, 하이브리드 지속 성장독일차 신뢰도 하락, 일본차 격차 줄일 수 있을지 관심
  • ▲ 프리우스.ⓒ한국토요타
    ▲ 프리우스.ⓒ한국토요타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벤츠, BMW 등 독일차들이 잇따른 '디젤 게이트'로 위축되면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앞세운 토요타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자동차업계 및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 1~7월 누적기준 독일차의 판매 점유율은 5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0% 감소한 수치다.

    수입 디젤 차종 역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7월 누적 기준 6만698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8만3962대 대비 20.2%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벤츠, BMW, 포르쉐 등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수입 디젤 차량에 대한 판매 둔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의 기존 성장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토요타(렉서스 포함)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93%에 달한다. 사실상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기준으로 지난해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를 모두 포함한 한국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76.2%다. 1위 노르웨이 77.6%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이다.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하이브리드 차종의 경우 총 1만2600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59.4% 늘었다. 판매 점유율 역시 9.3%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디젤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독일차를 대신해 일본차들이 반등의 기회를 맞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디젤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디젤 기반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독일차들의 디젤 논란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보급이 가속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이브리드의 경우 일본의 기술과 노하우가 뛰어나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독일차 중심의 유럽에서도 디젤보다 가솔린 기반 하이브리드가 확산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 디젤의 위축은 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토요타는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가 각각 캠리, ES 위주로 판매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여름 이슈가 있어서 최근 SUV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렉서스는 NX , RX 위주로, 토요타는 라프의 판매가 좋은 만큼 해당 차종을 주축으로 지속적인 판매 활동을 펼칠 것이다. 이외에도 대수는 많지 않지만 프리우스 프라임 등의 새로운 친환경차도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토요타 측은 올 하반기에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수입차 점유율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2.5%로 집계되며 20%선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최근 일본차 점유율이 20%를 넘었다는 집계들도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