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망 KDI 2.2%·한은 2.1%·기재부 2.2%에서 모두 0.4~0.5%p↑1분기 깜짝성장 덕… 수출 호조에 2%대 중반 이상 달성 무난 예상
  • ▲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 기획재정부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예상을 뛰어넘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해외 주요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후반까지 높이고 있어 이들 3개 기관도 동등한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8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들이 5~6월 중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KDI는 이달 16일, 한은은 23일에 각각 예정돼 있다. 기재부는 다음 달 마지막 주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수정 전망치를 내놓는다.

    KDI는 지난해 11월에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해 2.2%로 제시한 후 지난 2월에도 동일한 전망치를 내놨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장 전망치를 최소 0.4%포인트(p) 더 올려 2.6% 이상으로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회했기 때문이다. 

    KDI 관계자는 "수정 전망치 상향 폭을 현 시점에서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지난 1분기 실적치(실질 GDP)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나와서 그 부분이 반영되고, 국내외 많은 기관이 전망치 상향 조정을 하고 있는데 그런 흐름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역시 이달 23일 내놓을 경제전망에서 기존 전망치 대비 상향 조정이 확실하다. 2월 전망치(2.1%) 대비 높이는 것인데, 이미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대치보다 높은 1분기 성장률과 내수 회복세 등을 근거로 상향 조정을 시사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GDP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것인가 문제는 기계적으로 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상향 폭을)얼마나 하느냐가 문제다"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수정 전망치를 내놓는다. 지난 1월 초 '2024년 경제정책방향' 발표 당시 올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했는데, 기재부 역시 2.6% 이상의 상향 조정이 점쳐진다. 

    최상목 부총리는 4일(현지시간) ADB 총회가 열린 트빌리시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올해 국내 성장률을 2.6%로 상향조정한 가운데 대부분의 기관이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고 있고, 그 수준은 기관마다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기재부도 (그 수준으로)상향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 ▲ 경제성장률 추이. ⓒ연합뉴스
    ▲ 경제성장률 추이. ⓒ연합뉴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전분기(0.6%)나 시장 전망(0.5∼0.7%)을 두 배가량 웃도는 '성장률 서프라이즈'였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0.4%p 상향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올해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JP모건이 2.3%에서 2.8%로 대폭 올리는 등 국내 10개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앞다퉈 전망치를 높였다.

    정부 당국은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라 연간 2.6%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2분기 성장률이 1분기 기저효과로 0%에 머물더라도 3분기와 4분기에 0.5%의 성장률만 기록하면 산술적으로 2.6% 성장은 가능하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갈등이 가시지 않아 국제유가, 공급망 문제 등으로 국내 물가나 소비, 수출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투자 위축도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해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