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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에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주로서 큰 힘을 싣고 있다.
당장은 증자에 따른 자금부담을 안고 있지만 올해 양사 모두 순이익 고공행진으로 자금력이 넉넉하고, 당분간 지속될 인터넷은행 열풍에 숟가락을 얹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나란히 인기몰이에 힘입어 사업확장을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특히 양사 모두 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1000억원, 카카오뱅크는 11일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안정성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기 증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지분율 58%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자금을 지원받아 유증에 참여했다.
카카오뱅크 주식 5800만주를 2900억원에 취득하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중간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113원, 총액 2500억원의 현금이 원천이다.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분 보유로 이미 적지 않은 수혜를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당분간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카카오뱅크에 대한 한국금융지주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은행지주사로 전환해 카카오뱅크를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미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공동대표 한자리도 한국금융지주 인물이 차지한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위한 유상증자 참여는 어렵지 않은 결정이란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연초 4만2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던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21일 6만7300원으로 59% 가량 급등한 것 역시 이같은 부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지분율 8.59%의 NH투자증권도 배정물량은 물론 실권주 인수까지 검토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NH투자증권이 취득하게 되는 주식은 보통주 64만주(4%)에 불과해 의결권비율 축소가 불가피할 수 있지만 케이뱅크 주요 주주 가운데 유증 투자금이 부족해 발생할 수 있는 실권주를 NH투자증권이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권주가 발생해 이를 NH투자증권이 인수할 경우 케이뱅크 지분 보유 한도인 10%까지 비율을 늘릴 가능성도 열린다.
이처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인터넷은행 유증에 흔쾌히 참여한 것은 양측 모두 2분기에만 1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기록해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인터넷은행을 통해 높은 수익과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안으로 제 3호 인터넷전문은행을 1개 이상 추가 선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둘러싼 금융권 전체가 예의주시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은 증권사 역시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시장을 선점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매력도는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 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증권의 매각에 따라 케이뱅크 지분을 우여곡절 끝에 취득해 인터넷전문은행에 합류했다.
당시 I-뱅크에서 케이뱅크로 갈아 탄 NH투자증권의 결정이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사업성은 검증을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