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농협 후광효과로 잇따른 IB '빅딜'농협금융지주, NH투자증권 통해 수익성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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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이 농협금융지주와의 협업 효과를 통해 분기순이익 1000억원 돌파를 이뤄냈다.

    초대형IB 시장선점 경쟁이 점화되는 가운데 운용자산은 200조원의 농협중앙회와의 시너지를 통해 NH투자증권의 강점인 기업금융(IB)의 선전이 앞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070억원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하며 합병 후 최대 실적이자 처음으로 분기순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2분기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그리고 NH투자증권 3곳에 불과하다.


    이들 증권사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증권사들이 IB 부문에서 빛을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어급 IPO 주관과 회사채 인수 등 IB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차별화 단계를 밟은 회사들이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이같은 맥락에서 NH투자증권의 농협 후광효과는 향후 실적에도 결정적 역할을 담당할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선굵은 IB 관련 사업진행시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위기를 맞이했던 여의도 파크원 개발 프로젝트를 NH투자증권이 되살린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기관투자자 도움 없이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농협금융이 있었다.


    수년간 방치돼 사업 재개 초반에는 의구심을 보였던 부동산업계도 현재는 투자에 호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며 캐나다 고급호텔 페어몬트의 입주도 결정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부지 개발사업자 선정에서 금융주선을 통해 1조2000억원 가량의 건설비를 마련했고, 1조4000억원 규모의 한남동 아파트 금융주선을 맡으며 자금력과 인프라를 입증했다.


    이같은 사업성과는 다시 농협금융지주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협금융지주 순이익에서 NH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8.15%에 달한다.


    금융지주사들 모두 비은행 부문 비중 높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의 그룹내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농협 차원에서 증권은 물론 산하 은행, 보험, 캐피탈 등 계열 금융사와 유기적인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NH투자증권의 수익성 확대에 따른 지주의 성장 역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농협금융지주가 자회사들의 자산운용 역량을 모은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를 신설하고, 자산관리(WM)부문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며 고객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한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초대형IB 대전을 앞두고 경쟁 증권사들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을 안고 있어 인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NH투자증권은 유일하게 이 부분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미 삼성증권은 대주주 삼성생명의 지분 0.06%를 보유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으로 인해 당국으로부터 심사 보류통보를 받았고,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한국투자증권도 과거 기관경고 등의 제재이력이 초대형IB 인가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은 큰 우려없이 출범을 준비 중이다.


    IB부문의 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은 하반기에 경쟁을 시작할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 NH투자증권을 주축으로 기업금융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세운 만큼 투자금융부문의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