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비중 높아… N수생 합류 등 경쟁 치열할 듯
  • ▲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 체제로 전환하는 대학 등이 늘어나면서 2019학년도 의·치대 정원이 확대된다. ⓒ뉴시스
    ▲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 체제로 전환하는 대학 등이 늘어나면서 2019학년도 의·치대 정원이 확대된다. ⓒ뉴시스


    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19학년도 대학 입시는 의과대학 정원이 전년도보다 확대된다. 치대 역시 정원이 증가함에 따라 반수·재수 등 N수생의 의학계열 도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내년 고3이 되는 예비 수험생은 모집 비중이 높은 수시를 겨냥해 남은 기간, 학생부·내신 관리와 더불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 의·치대 선발 인원은 각각 2855명(37개교), 632명(11개교)으로 2018학년도와 비교하면 정원은 324명, 78명 늘어난다.

    의학계열 정원 확대는 기존 전문대학원 체제에서 학부 선발로 전환한 대학들로 인한 것으로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북대, 조선대, 제주대, 충남대 등 11개교의 의대 모집인원이 증가했다.

    치대의 경우 경북대, 경희대, 전북대, 조선대 등 4개교가 체제 변화로 정원이 늘었다. 이에 한의대 정원 719명(12개교)을 합치면 의학계열 선발 인원은 4206명에 달한다.

    정원 증가의 경우 입학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지만, 의학계열은 최상위권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4일 "의학계열 선호도는 높기 때문에 선발 규모가 늘더라도 경쟁률도 같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의치대 정원 증가는 자연계 고2 학생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슈다. 최상위권 경쟁이라는 점에서 합격선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체 모집인원 중 의학계열 수시 선발 비율을 보면 의대는 62.9%(1796명), 치대 61.2%(387명), 한의대 55.1%(396명)로 정시보다 비중이 높다.

    선발 인원이 많은 수시 전형은 의·치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이 30.0%(857명), 34.0%(215명)로 높고 한의대는 학생부교과전형 29.7%(201명)으로 학생부종합(163명)보다 많다. 논술은 의대 254명(8.9%), 치대 120명(19.0%), 한의대 32명(4.5%)로 학생부전형보다 모집인원이 적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 증가로 N수생의 의학계열 도전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8학년도 수능 응시자 중 N수생 비율은 23.2%(13만7532명)으로 전년도보다 2천명가량 늘어났다.

    올해 처음 적용되는 영어 절대평가 외에 수능 체제는 내년도에도 동일하다는 점에서 의학계열 정원 증가는 이미 경험이 있는 N수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정시보다 수시 선발 비중이 확대되는 점에서 고3이 유리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졸업생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능 기반이라면 고교 졸업생은 시험을 치러봤고, 자연계열 최상위자가 조건만 갖춘다면 수시 최저학력기준도 수월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 비율이 늘어나는 측면에서 현 고2는 학생부, 내신 관리가 필요하다. 집중해 챙겨야 할 것이 기본 과제가 될 것이다. 의대 진학자 대부분은 내신 1등급 초반이기 때문에 2등급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N수생이 다소 유리할 수 있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정시 면접이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는 부분을 인지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고려대, 서울대, 울산대 등은 인적성면접을 통해 합격/불합격 여부를 판단하고 아주대, 충북대 등은 수능 점수와 면접 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의대 인적성 면접은 인성, 자질, 상황판단능력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단기간 연습으로 해결할 수 없다. 논리적 해결 방안 등을 틈틈이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비 수험생은 학생부, 내신 관리가 중요다. 남은 기간 내신과 학생부 관련 활동을 준비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그만큼 여유가 있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많기에 이를 충족하라 수 있는 학습 전략도 필요하다.

    송재열 공부혁명대 대표는 "의대 모집 전체 인원 중 수시선발 비중이 증가하기 때문에 고교생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논술에 비해 학생부종합과 학생부교과 선발 인원이 더 많으므로 재학생이라면 N수생에 비해 수시 지원이 훨씬 더 좋은 전략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의대는 수능 최저 기준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고교생은 내신, 학생부 관련 활동으로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고2 학생은 아직 내신과 활동을 준비할 기회가 있어, 내신 관리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 자율동아리 활동, 독서가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내신과 함께  관련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학생부, 내신 관리가 뛰어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미충족 시 좋지 못한 결과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수능과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부분에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송 대표는 "예를 들어 탐구과목에 비해 국어와 수학 등은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과목이다. 지금부터 기간을 정해두고 완성도를 높이도록 한다. 국어 문법은 겨울방학까지, 적분은 3월까지 등 이 같은 전략으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탐구과목은 방학을 활용해 단기간에 집중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치우 실장은 "최상위권은 의대로 빠질 것이다. 조심스럽지만 의대 부활 등이 예상되기도 한다. 2005학년도에 의대, 치대, 한의대 열풍이 불었다. 2019학년도 의학계열 입시는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강세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최상위권이 많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