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5곳 중 7곳 수시 미달… 4곳 간신히 1대 1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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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교육부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 15개교의 관련 전형(학과) 경쟁률이 1.57대 1을 기록,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DB
지난해 입시에서 미달 사태를 겪었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개편한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 올해 새롭게 등장했지만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교 사업의 경우 직장인 등 성인학습자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평교 선정 대학들 중 상당수 학교가 미달되거나 간신히 정원을 넘기는 수준에 머물렀다.
2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평생교육체제 사업 관련 전형(학과)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경희대 5.39대 1 △동국대 2.84대 1 △아주대 2.43대 1 △영산대 2.00대 1 △명지대 1.67대 1 △서울과학기술대 1.40대 1 △한밭대 1.34대 1 △가톨릭관동대 1.20대 1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교육부는 전국 15개 대학을 평교 사업 지원 학교로 선정했으며, 총 23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년도 평단 사업의 경우 이화여대 사태 등으로 인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교육부는 평생학습중심대학 지원사업 등을 통합한 평교 사업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예산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교육부는 성인학습자 대상 고등교육 기회 부여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반면 평교 사업에 선정된 대학 중 △조선대 0.91대 1 △경일대 0.87대 1 △순천대 0.84대 1 △부경대 0.81대 1 △서원대 0.78대 1 △창원대 0.76대 1 △제주대 0.55대 1을 기록하며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을 넘긴 대학들 중 경쟁률 2대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한 한밭대 등의 경우 수시 최대 지원 횟수 6회를 감안하면 정원 규모만큼 합격자가 등록할 지 여부도 미지수다.
전년도 수시모집에서 평단 관련 학과 경쟁률은 평균 0.76대 1을 기록했다. 남은 정원에 대한 이월로 정시에서도 평단 학과 모집이 있었지만 평균 0.48대 1을 기록, 결국 추가모집에 나서는 대학들도 있었다.
당시 미달 사태와 관련해 교육부는 홍보 부족, 이화여대 사태 등을 부진 이유로 꼽았다. 첫 사업이기에 관심이 적었고, 평단 사업에 선정됐던 이화여대의 경우 학생들이 거부 입장을 표명하면서 관련 단과대학 설치 자체가 무산된 것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재개편된 올해 사업에서 수시 평균 경쟁률은 1.57대 1을 기록했지만 낮은 관심을 보이면서 결국 상당수 대학이 정시모집을 바라보게 됐다.
A대학 관계자는 "경쟁률이 낮다면 그만큼 부담이 있다. 해당 사업이 수요자 욕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아닌가 싶다. 겨우 1대 1을 넘긴 부분은 심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B대학 측은 "정원을 간신히 넘기는 경쟁률이지만 정시모집에서도 관련 학과 원서접수가 진행될 거 같다. 홍보를 많이 했지만 정착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거 같다"고 내다봤다.
미달 결과를 받아든 한 대학 관계자는 "일정 조건에 부합된 이들만 지원할 수 있기에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정시모집이 있기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수백억원을 투입한 사업이 정작 학생 모집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예산 낭비 등 좋지 못한 시선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투입될 곳에 제대로 지원해야 하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부분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평생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교육기관에 관련 사업을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학년도 정시모집을 남겨놓고 있지만 전년도와 유사한 형태로 미달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에서 교육부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에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작년 평단 사업에 이어 올해도 관련 사업을 하는 상황인데 평균 0.7대 1에서 1.5대 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3년 이상 재직자, 30세 이상을 대상으로 선발한다는 부분에서 경쟁률이 아주 높아질 수 없다고 본다. 지난해보다 올해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가시화된다. 현재보다 입학 자원이 줄어들기에 성인학습자로 눈을 돌리는 대학들도 있다. (평교 사업은) 높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바로 충원이 미치지 못한 부분에서 우려할 수 있다. 다만 미래를 위한 투자로 지켜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