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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 부족 해결을 위한 '행복공공기숙사'가 전국 5개 대학에 들어서면서 학생 주거비 부담이 경감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행복기숙사는 최근 경희대·광운대·상명대 등 서울권 3개교, 나사렛대(충남), 신한대(경기) 등 5개교에 마련됐으며 사용료는 월 20만원 내외로 학생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시설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광운대, 경희대 기숙사 수용 인원은 각각 977명, 926명으로 나사렛대(298명), 신한대(196명), 상명대(64명) 등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다.
행복기숙사 개관 전까지 수년간 심혈을 기울였던 광운대는 기숙사 수용률이 1.8%에서 12.5%로 급상승했다.
기자가 서울 노원구 광운대 행복기숙사(빛솔재)를 살펴보니 입주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로비층에는 편의점, 체력단련실, 무인택배보관함, 세탁실, 공동취사공간 등 편의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로 1천명에 가까운 인원이 생활하는 만큼 학생들이 학교와 기숙사를 오가면서 편의시설 등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이 설계됐고 생활 공간은 2인1실 원룸형 구조로 침대, 책상 등 가구와 개별 냉난방 시설, 화장실 등을 갖췄다.
광운대 관계자는 29일 "그동안 기숙사 시설이 부족해 지방권 학생들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장기간 기숙사 건립 사업을 준비했고 지역주민 등의 동의를 거쳐 광운대에 행복기숙사가 들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별도 카드키가 있어야만 기숙사 출입이 가능했고 층별로 별도 휴게실 등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화학공학과 2학년 김지원씨는 "학교와 가까운 곳에서 기숙사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가구 등도 모두 완비되어 있어 이용이 편리하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고 말했다.
고현아 학생은 "주변 자취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운동시설, 편의점 등이 없어 힘들다고 했는데 기숙사에는 여러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어 큰 비용 지출 없이 잘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운대 행복기숙사가 들어서기까지는 다소 힘든 과정이 있었다. 지역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했고 안정성 제고 등에 만전을 기해야했다. -
지난 5년간 도시계획, 설계 허가과정 등을 거치는 가운데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도 있었다. 이에 광운대는 설득 과정에 이은 설명회 등을 가지면서 향후 지역 상권 발전에 기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했다.
기숙사 건립으로 인한 변화는 개관 직후 나타났다. 광운대 기숙사 인근 음식점에서는 아침식사를 하는 입주 학생들이 많아졌고, 강의가 없는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는 지인 방문 등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광운대 측은 전했다.
대학별 행복기숙사는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공공기금 지원을 받아 건립할 수 있었다.
광운대에 이어 많은 학생을 수용하는 경희대는 서울 동대문구 서울캠퍼스 내에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행복기숙사를 구축, 지난달부터 일부 학생이 입주했으며 편의시설 구축 등은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희대 기숙사는 광운대와 함께 녹색건축물 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으며, 기숙사 수용률은 7.5%에서 13.4%로 상승했다.
신한대, 나사렛대, 상명대 등에 이어 한성대는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행복기숙사(326명 수용) 공사를 최근 시작했다.
정부 부처 협업으로 사립대 기숙사 건립이 확대됨에 따라 지방 출신 학생들의 주거 부담은 앞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마무리가 돼서 무리 없이 이용되고 있으며, 부대시설은 최종 마무리를 하고 있다. 기숙사 건립까지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