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만에 복원, 1일 산별 대표단 상견례 이후 논의 진행2013·2015년 노사합의로 거둔 기금 730억원 활용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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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노사가 우여곡절 끝에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시작한다. 

화해무드를 조성한 양측이 수년째 표류 중인 사회공헌기금 활용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용자협의회와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전국은행연합회에서 2017년 제1차 산별중앙교섭을 개최한다.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은행 노조 총파업, 사측 사용자단체 탈퇴 등 금융노사가 대립각을 세운지 1년 7개월 만에 소통 채널이 복원되는 셈이다.

이날 열릴 첫 교섭에는 하영구 사용자협의회장과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우리·한국씨티·수출입·대구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노사 대표자 등이 참석한다.

금융노사는 앞으로 산별교섭을 진행하며 4% 임금인상, 저임금직군 처우개선, 과당경쟁 방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측은 그동안 쌓아뒀던 사회공헌기금 활용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해 올해 내 사용 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노사는 지난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합의를 통해 공동으로 약 730억원에 달하는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먼저, 지난 2013년 금융노사는 직전해 임금 인상률 3.3% 가운데 약 0.3%에 해당하는 160억원을 노조와 사용자가 각각 출연해 총 330억원을 마련, 소방공무원 치료를 위한 화상전문병원 건립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2014년 화상전문병원 건립을 두고 옛 소방방재청(안전처)와 기재부가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고, 소방방재청이 국민안전처로 흡수되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됐다.

결국 금융노사는 이 기금을 사회공헌기금으로 돌렸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방치된 기금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임단협 양측은 임금인상률을 2.4%로 정하고 가운데 0.4%를 반납해 사회양극화 및 청년실업 해소에 사용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기금 활용 논의가 중단됐다.

결국, 금융노사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공익 목적으로 거둔 기금은 갈 곳을 잃은 채 수년째 방치돼 있는 것이다.

이에 금융노사는 이번 산별교섭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묵혀둔 730억원의 공익기금 활용처를 최대한 빨리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소방병원 건립 지원에 쓰려고 했던 기금은 그대로 소방관들을 위해 쓰는게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방관 자녀 장학사업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상담 센터 마련 등 각종 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지난 2013년부터 잠들어 있던 공익기금 사용처를 반드시 결정할 예정"이라며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금융노사 공익사업재단을 조성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 노사는 일자리 창출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 문재인 정부 기조에 맞춰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쪽으로 4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