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노사 고용노동부 중재 합의 갈등 내부 해결키로하반기 영업 大戰 앞두고 잡음 최소화, 직원 결집력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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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던 은행권 노사가 화해무드를 연출하고 있다.

매분기 실적 고공행진을 잇는 가운데 하반기 영업 대전을 앞두고 내부 갈등 봉합에 나선 모양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노사는 지난달 27일 열린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중재 노사회의에서 부동노동행위 교섭 사건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함영주 행장이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부동노동행위 재발 방지, 일반 직원 승진 단행, 시간외 수당 지급과 근무정상화 이행을 내걸며 극심했던 갈등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통합노조 출범 이후 노조 선거 개입 의혹과 함께 노조 행위 방해, 임금 체불 혐의로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고 급기야 고용노동부 고발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곪아있던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결국 은행이 해결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올해 상반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직원 사기를 끌어올려 하반기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통합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으로만 9988억원을 거두는 등 통합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했다.

오는 3‧4분기 영업 성패로 시중은행들의 연간 실적 순위가 결정되는 만큼 내부 잡음은 최소화하고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는데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있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신한은행도 내부 갈등만큼은 최소화하자는 분위기다. 

최근 무기계약직의 업무 범위 조정에 있어 노사가 이견 차를 보이고 있지만, 파업이나 극한 투쟁 대신 합의점 도출을 위해 은행장과 노조가 꾸준히 대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신한은행 노사는 희망퇴직이나 직원 임금 인상, 무기계약직 처우 개선에 있어 몇 년 동안 큰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원만한 타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은행과 직원들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순익 증대를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민은행도 노조선거 개입 의혹으로 노사가 마찰을 빚고 있지만 하반기 내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반년 만에 1조2092억원의 순익을 거두고 단숨에 연간 실적을 뛰어넘으며 리딩뱅크로 도약한 만큼 직원 결집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오는 11월 윤종규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은행장 분리가 감사 선임 등 굵직한 이슈가 예고돼 있다보니 최대한 빨리 노사 갈등을 봉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은행들이 실적 호조세를 거두면서 그간 대립각을 세웠던 노사가 화해무드에 접어들고 있다"며 "시중은행 연간 실적 순위 결정에 있어 하반기 영업도 중요한 만큼 노사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