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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삼성-LG, 미래 먹거리 확보 총력"

'국정농단-보호무역' 등 대내외 환경 악화"조직 재정비 기반, 성장동력 확보 '내부 결속' 다져"

입력 2017-12-18 06:24 | 수정 2017-12-19 06:49

▲ ⓒ뉴데일리DB



올 한해 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내우외환(內憂外富)'에 시달린 한 해였다. 글로벌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던 수출과 투자라는 성장엔진의 출력은 떨어졌고, 민간 소비 회복 속도도 역시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중국 '사드보복' 등의 문제까지 불거지며 국내 기업들의 경제활동은 더욱 위축됐다.

국내 대표 그룹인 삼성과 LG그룹 역시 이 같은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에도 미래를 책임질 신수종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히면서 마냥 박수만 칠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이에 위기 돌파를 위한 방안으로 사업 재편을 그 어느해 보다 활발히 추진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임원인사 단행 및 조직 개편에 나서며 어수선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미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17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LG그룹의 승진자 규모 역시 154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낸 책임자들의 공은 인정하고 과감한 발탁승진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조직도 과감히 재정비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우선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 속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가 신설됐다. 사업지원TF는 전자계열사간 의견 조율 및 시너지 창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재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은 창사 79년만에 총수 실형 사태라는 최악의 악재를 맞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과 동시에 '삼성 위기설'에 따른 긴장감도 더욱 고조된 상태다. 그간 삼성은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향후 기업 성장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은 적재적소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판단이 요구됨에도 방어적·소극적 투자만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전장기업인 미국 하만을 9조3400억원에 인수한 이후로는 대형 M&A 사례는 전무하다. 4차 산업혁명의 대응책으로 내세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업체의 인수합병도 전면 보류된 바 있다. 일부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사업 보강 정도의 행보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조직개편으로 미래 성장 및 그룹 운영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마련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삼성리서치 신설, AI센터 등도 신규 설립하며 연구 역량도 결집하는 등 전사적인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의 70% 가량이 반도체에서 나오는 등 쏠림 현상이 크다"며 "이번 조직개편으로 미래 사업 발굴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도 조직개편을 통해 B2B사업본부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미래 준비에 나선 상태다.

B2B사업본부는 유관 조직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해 신설된 조직으로 CEO 직속으로 운영된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는 한편, 인공지능, 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 추진을 수행하며 4차산업 역명 시대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LG그룹은 미래를 짊어질 사업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낙점한 상태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그룹 계열사의 협업 체제를 구축하고 부품사업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매각 규모만 1조원을 웃도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에 나선 상태다.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M&A(인수합병)에 수조원을 투입하는 건 다소 이례적인 만큼 인수의지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글로벌 완성차, IT 기업과 협업관계를 구축하며 관련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원단, 경량화 부품 등 계열사의 특화된 사업 영역을 자동차 부품에 융합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부품을 지목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마다 전문 분야를 육성했다"며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범 jbcho@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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