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기존 온라인몰 인수부터 아마존·알리바바 협업까지 다양한 설 분분"내년 초 가시화된 강화 대책 발표할 것"
  •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상윤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상윤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연내에 온라인 사업과 관련한 깜짝 발표를 예고했지만,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아 관련 업계에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8월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오픈식에서 온라인몰 강화를 위한 대책을 간구하고 있으며, 연말 전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번가 혹은 국내 소셜커머스 기반 온라인마켓 인수 및 아마존·알리바바 등 해외 유수 온라인몰과의 협업 등이 유력한 안으로 꼽히며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당시 "온라인몰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오픈마켓 인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11번가 인수를 검토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마켓 저성장 기조는 본격화되는 반면, 온라인마켓의 시장 규모는 급증하고 있어 시대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인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SSG닷컴의 연간 거래액은 2조원 규모로 업계 1위인 이베이코리아(14조원)나 11번가(7조원)와 비교해 한참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오프라인 경쟁사인 롯데의 경우도 롯데닷컴, 엘롯데 등 온라인채널을 모두 합칠 경우 연간 거래액이 8조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강화는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정론이다.

    신세계가 단번에 연간 거래액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 쇼핑몰을 인수하는 방법이다. 11번가 인수에 대한 이야기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세계가 만약 11번가를 인수하게 되면 단번에 연간 거래액 1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온라인몰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공식적으로 11번가 매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신세계의 11번가 인수설은 힘을 잃었다.

    쿠팡, 티몬, 위메프 등 기존 소셜 3사 중 한 곳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세계 실무진에서 해당 3사와 접촉을 진행했으나 손익을 계산한 결과 실익이 없어 진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현재 신세계의 온라인 강화와 관련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카드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의 협업이다.

    신세계의 경우 스타벅스나 미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합작법인을 출범하는 등 이 부분에서 이미 검증된 운영 노하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제휴 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단순 국내 시장에 한정된 사업이 아닌 해외시장과 연결하는 방식의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역시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속도가 매우 빨라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실험하기에 한국은 좋은 시장이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단독으로 진출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자체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한 온라인쇼핑몰 강화도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정 부회장이 편의점 위드미를 변신시킬 깜짝 전략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방법이 3년간 3000억원 투자와 사명 변경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에 정용진 부회장의 온라인사업 강화 전략 역시 대규모 투자를 뜻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러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연내 온라인 강화 대책 발표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나 연말에는 중대 대책을 발표하지 않고 신년을 맞아 분위기 쇄신을 위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온라인사업 강화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기 때문에 단순 투자나 체재 정비 등에 그치지 않은 다른 무엇인가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연내 발표는 정황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의 생각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 내년 초 온라인사업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