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에 향후 3년간 3000억원 집중 투자
"온라인몰 강화와 관련해 깜짝 놀랄 발표 연내 있을 것"
  •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상윤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상윤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편의점과 온라인 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으면서 신세계의 투자 방향도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기존까지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신세계의 전략이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변화에 맞춰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편의점 사업(이마트24)에 이어 온라인마켓과 관련한 깜짝 발표를 예고했다. 대형마트 사업은 중국 매장 철수 및 부지 매각 등을 통해 영업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이 편의점 사업 관련 깜짝 발표를 예고한 이후 신세계그룹은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편의점 사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이 금액은 사명 및 인테리어 교체, '프리미엄' 매장으로 리모델링, 규모의 경쟁을 하기 위한 점포 수도 확대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명도 '위드미'에서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이마트를 강조한 'emart24'(이마트24)로 교체했다.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0.0%, 백화점은 0.9% 신장에 머물렀다.

    반면 편의점은 11.4% 신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 유일하게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온라인마켓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도 암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식에서 '온리인몰 강화'와 관련한 깜짝 발표가 연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기존에도 일본의 예를 들면서 온라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올해 발표하는 온라인 사업 강화 대책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기존 온라인사업자와 제휴 및 인수 등을 통한 강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인수와 관련해서는 SK플래닛이 11번가에 대한 완전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협상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해외 공룡 온라인쇼핑몰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편의점과 온라인 사업과 달리 대형마트는 중국시장 철수 및 기존 부지 매각 등 업무 효율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 대구점, 대전점 등 3개점에 임대 중인 이마트 보유부동산 3만931㎡를 매각했다. 이 밖에 대구 시지점도 매각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4월에에는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팔았고 최근에는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도 매각했다. 

    성장세가 둔화한 대형마트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정 부회장의 판단이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기존까지 유통업계에서 주류로 평가받던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과 온라인 위주로 사업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근 20년간 유통생태계 최상위에 위치해 관련 기업들의 핵심 사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스마트폰 보급 등 사회적 변화로 편의점과 온라인마켓이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정용진 부회장의 집중 투자 발표 등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시장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고심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