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쿠쿠' 말레이시아 집중 공략… SK매직-청호 베트남 진출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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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생활가전 업계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활발하다. 코웨이, 쿠쿠 등 기존업체와 청호나이스, SK매직 등 신규 진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COWAY MALAYSIA 홈페이지 캡쳐
국내 렌탈 업계가 '동남아시아 공략 강화'를 내년 사업의 키 포인트로 잡았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는 경쟁이 심화된 국내 렌탈 시장의 대안으로 꼽힌다. 저렴한 인건비로 방문판매망을 꾸리기 수월해 시장 진출 장벽이 높지 않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호감도 큰 장점이다. 각 국가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남아 현지는 그야말로 'K-렌탈' 열풍이다. 제품 구매 시 방문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해당 사업 모델은 한국 업체가 현지에 진출하면서 정착됐다. 현재 코웨이, 쿠쿠전자 두 곳이 정수기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성장 중이며, 두 업체의 선전으로 경쟁업체의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렌탈 사업을 위한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다. 현지 가전사와 합자 형식으로 설립해 운영 중인 중국 법인과 달리 독자 회사로 출발할 계획이다. 현재 직원 일부를 현지로 파견해 시장 조사를 진행하는 등 사업 준비로 분주하다.
최근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 중인 베트남은 정수기 수요가 높아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내년 중 대대적인 해외 사업에 나설 SK매직도 베트남 법인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SK매직은 중저가 직수 정수기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전략과 발맞춰 동남아 시장에서도 현지 소득 수준을 고려한 중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내년에도 주력 해외 사업체인 말레이시아 법인을 집중 육성한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코웨이의 알짜 계열사다. 지난 3분기 기준 코웨이는 현지에서 약 60만 계정을 관리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40%대를 넘어서 현지 1위 업체로 자리하고 있다.
코웨이는 앞서 큰 인기를 얻었던 현지 특화형 '할랄 정수기' 제품을 보강, 후발 주자와의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동남아 사업체인 태국 법인의 성장을 위한 전략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렌탈 신흥강자 쿠쿠전자의 활약도 돋보인다. 2015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쿠쿠는 지난 3분기 기준 현지에서 18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쿠쿠는 말레이시아 1위 업체 코웨이와 어깨를 견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현지에서 제품 품귀 현상을 겪는 등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로까지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최근 빠르게 향상되는 소비 능력,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국내 렌탈 업계의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이 높고, 각 국가 간 연결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확장 가능성도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