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매체 기준 전년比 60% 증가, 방송광고 기준 140% ↑소비심리 위축 시 특정 상품보다 기업 브랜드 광고 집행 경향
  • ▲ 지난해 그룹 PR 광고를 집행한 롯데그룹의 창립 50주년 광고 스틸컷. ⓒ롯데그룹
    ▲ 지난해 그룹 PR 광고를 집행한 롯데그룹의 창립 50주년 광고 스틸컷. ⓒ롯데그룹


    지난해 불황의 여파로 그룹·기업 PR 광고비가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TV, 케이블, 종편, 신문, 잡지, 라디오 등 6개 매체에서 그룹·기업 PR 광고비는 2102억5156만원으로 전년 1314억4231만원 대비 60%나 증가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에 따르면 그룹·기업 PR 방송광고는 전년 대비 140% 가까이 증가했다. 그룹·기업 PR은 방송광고를 많이 쓰는 주요 업종이 아니지만, 지난해 5월 대선을 전후로 방송광고 집행이 많이 된 게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기업PR 광고는 불황일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소비가 위축되면 특정 상품 광고를 하기보단 기업 브랜드 광고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 ▲ 2015~2016년 소비자심리지수 변화 추이. ⓒ한국은행
    ▲ 2015~2016년 소비자심리지수 변화 추이. ⓒ한국은행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로 전년 102.7에 비해 3.2포인트 낮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기준값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낙관적이고, 100 이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소비자 심리지수가 100 이하였던 달은 총 7개월이나 된다. 지난 2015년에는 100 이하로 떨어진 달은 6월 1달뿐이었다. 가계소비를 뒷받침하는 가계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연속 8분기째 하락을 기록했다.

    김성호 HS애드 책임은 "불황기 때에는 제품보다는 기업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뢰성을 높이는 기업 PR 광고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국정 농단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디지털 광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경우는 사회적으로 정국이 안 좋아서 소비 심리가 얼다 보니 제품 출시 광고를 자유롭게 하기에는 모호했다"며 "그러다 보니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기업 PR 광고 집행이 많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올해에도 기업 PR 광고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불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내수 불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 PR 광고가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불황보다는 평창 동계올림픽 등 스포츠 빅 이벤트 때문에 기업 PR 광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내에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기업 PR 광고가 늘어나는 패턴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코바코 관계자는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에 스포츠 빅 이벤트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기업 PR 광고를 한다고 보는 게 (불황보다) 더 합리적일 것 같다"고 언급했다.